[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스페인이 또 무너졌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진을 끊지 못한 모습이다.

스페인은 10일(한국시간) MSK질리나 스타디온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16)’ 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1-2로 졌다. 1-1로 맞선 후반 42분 미로슬라프 스토흐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조별리그 1차전 마케도니아전에서 거둔 5-1 대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패배다. 경기력도 좋지 않은데다가 슬로바키아 골키퍼 마투스 코자치크의 선방까지 겹치면서 유로 2016 예선 첫 패배를 당했다.

스페인은 7대3 정도로 경기 점유율을 가져오며 공격을 주도했다. 경기 내내 슈팅도 26개나 때렸다. 그런데 상대 수비진에 막힌 게 9차례나 된다. 결정적인 슈팅은 모두 슬로바키아 골키퍼에 막혔다. 반대로 말하면 스페인의 슈팅이 비교적 예리하지 못한 편이었다. 19차례의 코너킥도 모두 무산됐다.

다비드 실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코케 등을 중심으로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계속해서 공을 돌렸으나 결과적으로는 힘만 뺀 상황이 됐다. 0-1로 뒤진 후반 37분 터진 파코 알카세르의 골이 그마나 위안거리지만, 오프사이드 오심 덕분에 넣은 골이다. 스페인은 결국 경기가 풀리지 않자 단조로운 크로스로 일관했다.

실점 장면서도 수비진의 작은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전반 17분 터진 유라이 쿠츠카의 선제골은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의 위치 선정이 아쉬웠다. 쿠츠카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골문 중앙으로 향했는데 슈팅이 워낙 강하게 휘어져 카시야스가 자리를 잡지 못했다. 100% 카시야스의 책임이라곤 할 수 없으나 아쉬운 장면이었다.

스토흐의 결승골도 스페인의 왼쪽 측면이 완벽하게 뚫렸기 때문에 가능했다. 미하일 듀리스의 크로스를 미리 차단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듀리스의 크로스는 스페인 수비 3명을 지나친 뒤 스토흐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됐다.

스페인은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실패 이후 상대 팀들에게 분석을 당한 모양새다. 이날도 슬로바키아의 역습 전술에 당하며 고전했다. 스페인은 월드컵 이후 치러진 A매치 3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9월 5일에는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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