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축구에서 ‘로테이션 정책’은 ‘체력보강’과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아스널과 리버풀이 잉글랜드 리그컵 ‘캐피털원컵’에서 로테이션의 좋지 않은 예를 정확하게 보여줬다. 승리를 가져가지 못하거나 체력 보강에 실패해 향후 일정에 오히려 부담을 안게 됐다.

아스널은 힘만 쓰고 승리를 챙기지 못한 케이스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캐피털원컵’ 32강에서 1-2로 졌다. 리그컵에서의 승리를 통해 백업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했던 계획은 무산이 됐다.

어설픈 로테이션이 화를 불렀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다비드 오스피나, 토마스 로시츠키, 조엘 캠벨 등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을 기용했다. 불안한 마음에 알렉시스 산체스, 잭 윌셔 등 주전에 가까운 선수도 선발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산체스의 골 외에는 소득이 없는 경기였다.

아스널은 리그에서 2승 3무로 무패 행진 중이나 경기력은 좋지 않은 편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조별리그 1차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는 무기력한 내용 끝에 0-2로 완패했다.

아스널은 28일 토트넘과의 리그 6라운드 경기에 이어 10월 2일 갈라타사라이(터키)와 UCL 조별리그 2차전 홈 경기를 해야 한다. 이후 첼시와의 리그 경기도 예정돼 있다.

리버풀도 챔피언십(2부 리그)에 소속된 미들스보로와의 경기에서 호되게 당했다. 2-2 무승부와 120분 연장 혈투에도 모자라 승부차기 키커가 15명이나 나오는 경험을 했다. 결과는 승부차기를 통해 14-13으로 이겼다. 승리를 했다는 게 유일한 위안거리다.

시몽 미뇰레, 마마두 사코, 하비 만키요, 라힘 스털링, 아담 랄라나 등 주전급 선수들은 모두 120분 경기를 펼치며 체력 보강에 실패했다. 리버풀은 27일 에버턴과의 리그 라이벌 경기에 이어 10월 2일 바젤(스위스) 원정 경기를 한다. ‘캐피털원컵’에서의 연장 승부가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일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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