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다. 사촌이 잘 되도 배가 아픈데 하물며 적이 잘 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이가 있을까.

레알 마드리드는 6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원정에서 난적 맨유를 격파한 레알은 8강에 진출했다.

레알 승리의 뒤에는 맨체스터 시티가 있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지난 5일 "맨시티가 레알이 맨유를 격파하도록 훈련장을 내줬다"고 전했다. 레알은 맨유와의 경기를 앞두고 올드 트라포드가 아닌 맨시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을 훈련장으로 사용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잔디가 망가질 것을 우려해 경기 장소에서 훈련하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이에 레알 구단은 맨시티에 SOS를 쳤다. 이를 전해들은 맨시티는 흔쾌히 편의를 제공했다. 10일 위건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맨시티 덕분에 레알은 90분 동안 최종훈련을 마치고 완벽하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맨시티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조기탈락했다. 라이벌 맨유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바라보기가 불편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맨시티는 레알과 한 팀이 되어 '공공의 적' 맨유를 무찔렀다.

사진= 풋볼리스트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