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성적은 정상권이지만 역동성이 부족한 팀. 지난 시즌 바이엘04레버쿠젠(이하 레버쿠젠)의 모습이었다.

이번 시즌엔 감독 교체와 함께 레버쿠젠의 팀 컬러도 달라지고 있다. 레버쿠젠은 24일(한국시간)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열린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7초만에 들어간 카림 벨라라비의 선제골은 분데스리가 사상 최단시간 골로 기록됐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에도 도르트문트에 1승1무를 거뒀다. 이번 시즌에 달라진 건 결과가 아닌 내용이었다. 레버쿠젠은 사미 히피아 감독 시절의 조심스럽고 단조로운 경기 운영에서 벗어나 한층 적극적인 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하려 했다.

로저 슈미트 감독 부임 이후 변화하고 있는 레버쿠젠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슈미트 감독은 지난 시즌 오스트리아의 레드불 잘츠부르크를 이끌며 극단적인 압박 축구로 화제를 모았다. 이 축구가 레버쿠젠에 이식됐다. 레버쿠젠은 수동적인 축구에서 벗어나 한층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도르트문트전에서는 적당한 압박과 완급 조절로 공수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도 보였다.

레버쿠젠은 앞서 열린 DFB포칼 1라운드에서 알레마니아 발탈게샤임을 상대로 6-0 대승을 거뒀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코펜하겐을 3-2로 꺾었다. 초반 흐름이 좋다.

한층 공격적으로 변한 팀 컬러 속에서 손흥민도 순조롭게 시즌을 시작했다. 도르트문트전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지만 앞선 2경기에서 각각 1골씩 넣었다. 하칸 찰하노글루, 카림 벨라라비의 가세로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자 손흥민의 부담도 덜해졌다.

반면 ‘압박 축구의 달인’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도르트문트는 첫 경기부터 패배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새로 영입된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가 전술과 겉도는 모습을 보였고, 간판 스타 마르코 로이스도 부진 끝에 교체됐다. 레버쿠젠의 압박에 막혀 패스미스가 잦았고 특유의 빠른 공격도 이뤄지지 않았다. 임모빌레의 적응이 급선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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