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김진수(22, 호펜하임)가 만족스러운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펼치며 ‘제2의 이영표(37, 은퇴)’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진수는 23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라인넥카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 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김진수는 데뷔전임에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활발히 움직이며 공수에 기여했다.

김진수는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카이우비를 전반 내내 꽁꽁 묶었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전반 35분 타릭 엘리우누시의 추가골을 만들어내는 출발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김진수는 ‘제2의 이영표’라는 수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김진수는 지난해 대표팀에 선발되며 이영표의 왼쪽 풀백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주목 받아왔다. 유럽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영표는 2002 한일월드컵 이후 네덜란드의 PSV에인트호번에서 활약했고, 이후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홋스퍼로 진출했다. 이영표의 성공 이후 측면 수비수로서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

윤석영(24, 퀸즈파크레인저스)이 기대를 모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여전히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박주호(27, 마인츠)는 미드필더로 더 많이 뛰었다. 현재까진 김진수가 '제2의 이영표'라는 수식어에 가장 가까운 선수로 볼 수 있다.

공통점도 많다. 빠른 발을 이용한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다. 키는 크지 않지만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다부지다. 동료들을 영리하게 활용하는 플레이도 닮았다. 날카로운 크로스는 이영표를 능가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이유다.

호펜하임은 김진수를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했다. 주전 경쟁서 어려움을 겪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베르더브레멘과의 2라운드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더욱 믿음을 심어줄 수 있다. 꾸준히 활약한다면 이영표와 마찬가지로 더 큰 구단이나 리그를 누빌 잠재력이 충분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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