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뻔해도 재미있는 게 있다. 바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우승경쟁이다. 지난 2013/2014에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소위 ‘신계’에 있는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예외일 뿐이다. 올 시즌에는 더 강력해진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서로를 견제하는 구도가 더 고착화 될 것이다. 그런데 두 팀 중에 누가 더 강할까? 아마 이 주제를 두고 벌써 내기를 한 독자도 있을 것이다. ‘풋볼리스트’가 두 팀이 우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각각 알아봤다. 전체적인 리그 분위기도 함께 조명한다.

배우 최민식, 류승룡, 송강호가 모여서 영화를 만든다면? 흥행 가능성이 커진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하메스 로드리게스, 사비 알론소가 모여서 축구를 한다면? 우승 확률은 높아진다. 영화의 흥행과 축구에서의 우승은 비슷한 이치다. 여기에 맛깔나는 조연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축구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이름은 들어본 스타들이 레알마드리드(이하 레알)에 있다.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필요하겠나.

일단 호날두의 존재만으로도 우승 가능성이 커진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레알의 숙원인 ‘라데시마’를 이뤘다.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 골(17골) 기록은 덤이다.

일부 팬들은 올 시즌은 부상이 걱정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호날두의 최근 부상 주기를 보면 적어도 1달 이내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2003/2004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면서부터 11시즌 동안 시즌당 30경기를 넘지 못한 적이 없다. 단단한 체격과 엄청난 훈련 덕분에 부상을 늘 쉽게 극복했다. 마치 영화 속 히어로처럼 말이다.

호날두가 잠시 빠져도 큰 걱정은 없다. ‘호날두 바라기’ 베일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약간의 기복을 보였으나 큰 경기에서 득점을 하는 등 호날두의 뒤를 그대로 밟고 있다. 일단 프리메라리가뿐 아니라 전세계 어디에도 베일이 공을 잡고 달아나는 것을 따라잡을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카림 벤제마와 이스코의 활약에는 여전히 물음표(상대적으로)가 달려 있다. 하지만 이들도 호날두, 베일과 함께라면 언제든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메스가 레알에 적응만 한다면 ‘지구 방위대’를 넘어 ‘우주 방위대’까지 할 수 있다. 여기에 앙헬 디마리아만 레알에 남는다면 더 이상 무서울 게 없다.

이들을 지원하는 중앙 미드필드진도 더욱 단단해졌다. 사미 케디라,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중 2명을 선택해야 한다. 물론 3명이 동시에 출전할 수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 이들 중 2명을 고르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크로스는 레알의 유스 출시인 것 마냥 곧바로 적응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세비야와 경기에서는 마치 오랜 기간 동안 레알에서 활약한 선수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수비에서는 다니엘 카르바할의 성장이 반갑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오른쪽 측면을 누빌 것으로 예상된다. 알바로 아르벨로아의 부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왼쪽에서는 마르셀로와 파비우 코엔트랑이 경쟁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왼쪽 풀백을 두 명이나 보유한 상황이다. 페페,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 등이 이끄는 중앙도 안정감이 있다. 물론 페페의 기행만 나오지 않는다면 말이다.

뒷문은 이케르 카시야스에 케일러 나바스가 도전하는 형태다. 나바스는 코스타리가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2014 브라질월드컵’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레반테에서 레알로 이적했다.

이와 같이 모든 포지션에 빈틈이 없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라는 건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방증이다.

글=김환 기자
그래픽=조수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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