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아드리아노(FC서울)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9호 골을 만들었다. 득점 순위 2위 이고르 세르게프(파크타코르), 엘케손(상하이SIPG), 바크티아르 라마니(트랙터사지), 이동국(전북현대, 이상 3골)와는 6골 차이다.

서울은 16일 저녁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F조 3차전서 산둥 구넝에 4-1로 이겼다. 앞선 두 경기서도 모두 다량 득점으로 승리한 서울은 이번 산둥전 다득점까지 더해 경기당 4.7득점을 기록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번에도 아드리아노와 데얀이 콤비를 이루는 일명 ‘데드리아노’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다. 데드리아노가 가장 최근에 가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라운드 전북현대전서 골 침묵하긴 했으나 내용 면에서는 훌륭했기에 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최 감독의 선택은 또 통했다. 데드리아노는 전반전에 날카로운 침투 능력과 예리한 패스 등을 내면서 기회를 노렸다. 경기 템포는 두 선수의 움직임에서 달라졌다. 믿을 구석이 있었던 서울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한 모습이었다. 후반 17분 산둥의 주실레이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도 당황하지 않았다.

서울의 첫 골이 터졌던 때는 전반 27분이었다. 주세종이 패스한 걸 다카하기가 받아 크로스로 연결했다. 이를 아드리아노가 잡아 선제골로 연결했다. 후반 20분엔 데얀과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던 아드리아노가 우측면에 있던 고요한에게 가볍게 볼을 찔러줬다. 기회를 잡은 고요한은 주저하지 않고 슈팅해 골을 뽑았다. 고요한의 슈팅 장면도 좋았지만, 특히 상대 수비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여유롭게 패스한 아드리아노의 모습이 좋았다. 3분 뒤인 후반 23분엔 데얀의 골이 나왔다. 공간을 파고들어 골대 가까이 움직이는 돌파력이 돋보였다.

서울이 고요한과 데얀의 연속골로 분위기를 반전시키자, 다시 한 번 아드리아노가 나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아드리아노는 후반 26분 고요한과 데얀을 통해 전달된 공을 지체 없이 때려 골로 연결시켰다.

아쉽게 ACL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은 놓쳤다. 그러나 아드리아노의 공격력이 얼마나 강한지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너무 이른 시기이긴 하지만, 조심스레 득점왕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득점 2위와 6골이나 차이나는 데다 벌써 10골대 진입에 근접해 있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역대 ACL 득점왕 골 수는 무리퀴(2013년, 13골), 히카르두 올리베이라(2012), 아사모아 기안(2014, 이상 12골), 레안드로(2009년, 10골) 순이다. 현재 아드리아노가 기록하고 있는 9골로는 하오하이둥(2003년), 김도훈(2004년), 나타와트 탄소파(2008년), 호세 모따(2010년), 이동국(2011년) 등이 득점왕 타이틀을 얻은 바 있다.

시간이 지나며 더욱 강해지는 아드리아노의 공격력이다. 알고도 막기 어려운 그의 득점 행진은 오는 4월 5일 홈에서 열리는 2차 산둥전에서 다시 한 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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