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가고시마(일본)] 권태정 기자= 전북현대는 K리그 클래식의 다른 구단들의 공공의 적이다. 지난해 전북과의 경쟁에서 한참 밀려나 있던 울산현대 역시 마찬가지다. 전북은 가장 두려운 팀이자, 가장 꺾고 싶은 팀이다.

같은 현대가이지만 지난 해 전북과 울산의 행보는 전혀 달랐다. 전북은 승승장구하며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달성한 반면, 울산은 최악의 부진을 겪고 구단 역사상 최초의 하위스플릿행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구긴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선수단 재편에 박차를 가했다. 김신욱, 김승규, 임창우 등이 떠났고, 이정협, 박성호, 베오나르도, 서정진, 서명원, 이기제, 김인성, 정산 등이 합류했다. 김신욱과 김승규라는 스타플레이어는 떠났지만 전체적인 균형과 전력 면에서는 보강이 이뤄졌다는 게 자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전북의 화려함을 따라갈 순 없다. 전북은 김신욱, 이종호, 김보경, 김창수, 로페즈, 파탈루 등을 영입하며 국가대표급 더블 스쿼드를 만들었다. 이미 K리그 클래식의 1강으로 다른 모든 팀들의 견제를 받던 전북이다.

울산이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일본 가고시마 이부스키에서도 전북의 선수 영입에 대한 이야기가 줄곧 회자됐다. 더욱 강해진 상대는 두려움과 동시에 승부욕을 가져다 줬다. 더욱이 3월 20일 열리는 울산의 홈 개막전 상대가 전북이기 때문에, 전북에 대한 경계심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전북 평균 신장이 커졌는데…"
윤정환 울산 감독은 전북의 신장을 경계했다. 윤 감독은 “(김)신욱이랑 (김)승규가 나가면서 우리 평균 신장이 많이 내려갔다. 전북은 더 커졌다. 신욱이도 있고, 이종호, 로페즈도 180(센티미터) 이상이다. 새로 온 호주 선수(파탈루)도 190이 넘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울산은 그간 196센티미터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활용해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하며 공격을 풀어왔다. 윤 감독은 사간도스 시절에도 장신 공격수의 머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바 있다. 울산은 193센티미터의 박성호를 영입하며 장신 공격수 계보를 이었지만, 전북의 제공권에 대한 경계는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전북한테는 지기 싫어.”
부산아이파크에서 임대로 울산에 온 이정협은 전북으로 이적한 김신욱과 직접적인 대결 구도에 놓였다. 이정협은 “(김)신욱이 형은 워낙 좋은 선수다. 신욱이형 만큼 팀에 공헌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 김신욱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위치다.

그러면서도 이정협은 전북전에 대한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이정협은 “전북은 말 그대로 폭풍 영입을 했다. 하지만 울산도 전북 못지 않게 좋은 선수들이 많다. 전북한테는 지고 싶지 않다.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북이랑 해볼만할 걸?”
울산에서 1년간 임대로 뛰게 된 서정진은 2008년 전북에서 데뷔해 4시즌을 뛰었다. 서정진은 “당시 전북은 투자를 막 시작하던 단계였는데, 지금은 투자가 정말 어마어마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서정진이 2012년부터 뛴 수원삼성은 점차 투자가 줄어드는 단계다. 반면 “울산은 투자가 꾸준하다”는 게 서정진의 평가다.

서정진은 “울산 전력이 원래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올해는 더 좋아졌다고 본다. 전북과도 충분히 해 볼만 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서정진은 “우승을 안 해 본지 오래됐다. 울산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울산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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