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강등팀 부산아이파크는 바쁘다. 새로 영입할 선수를 물색하는 와중에 문단속까지 해야 한다. K리그 클래식의 골키퍼 연쇄이동에 희생자가 되기 십상이다.

K리그의 겨울 이적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 부산은 ‘유일한 돈 쓰는 구단’ 전북현대와는 다른 의미로 이적설의 중심에 있다. 이달 초 수원FC와의 승강플레이오프에서 패해 K리그 챌린지행이 결정된 부산은 주요 선수들에 대한 K리그 클래식 구단들의 영입 제안이 이어지며 불안에 떨고 있다.

부산은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돌입한 상태다. 기존 34명 중 20명 정도가 나가고 새로운 선수 영입과 신인 선수 선발을 통해 팀을 꾸릴 계획이다. 부산은 핵심 전력이 되는 주요 선수들에 대해서는 붙잡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이적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다.

특히 1, 2번 골키퍼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부산은 현재 두 명의 대표급 골키퍼를 보유하고 있다. A대표팀 경험이 있는 1번 골키퍼 이범영(26)과 올림픽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하고 있는 2번 골키퍼 이창근(22)이다. 두 골키퍼 모두 K리그 클래식 구단들의 영입 대상이다.

구체적인 이적설은 이창근이 먼저 나왔다. 울산현대가 일본행을 추진 중인 김승규(25)의 빈 자리에 이창근을 원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부산 유스 출신인 이창근은 이범영에게 가려져 있긴 하지만 매해 출전 횟수를 늘려가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에는 5경기, 2014년에는 7경기, 올해에는 11경기에 출전했다.

이창근의 울산 이적설을 접한 최영준 부산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최 감독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선수에 대해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기본 방침을 내놓고 있지만 계속해서 영입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창근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산하 유스 출신이라는 상징성도 지닌 선수다. 쉽게 보낼 수 없는 선수”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이범영과 이창근, 두 골키퍼 중 한 명이라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감독은 경우에 따라 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음에 동의했다. 이창근이 유스 출신이라는 상징성을 지녔다면, 이범영은 2008년 데뷔 이후 부산에서만 8년을 뛴 부산의 얼굴이다.

최 감독은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한다. 금전적인 문제도 구단 차원에서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골키퍼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금전적인 부분을 고려한다면 이창근이 보다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팀 내 최고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는 이범영의 잔류는 비교적 부담이 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음 시즌 선수단 구성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2부리그 팀이라는 부산의 현실은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 감독은 “들어오려는 선수도 없는데, 나가려는 선수만 계속 생긴다. 문단속을 잘 해야 할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사진=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히딩크 감독, 첼시 지휘봉 유력 후보...'콩테와 격전'...英매체 보도
과르디올라 감독, 맨유 찍고 브라질 대표팀 지휘봉 잡는다...'세계여행'
'제2의 메시' 이승우 출전 바르사B 경기, 한국에 전격 생중계 '파격-논란'
또 터졌다! 석현준 3경기 연속골! UEFA '흥분'...'박지성의 아성에 도전'
'수정아! 지혜야, 넌 축구볼 때가 제일 예뻐'...'답장은 5일 후에 드림'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