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중국여자축구대표팀이 새로운 감독의 지도 하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4경기 연속 무패다.

중국은 6일 중국 취징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친선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 35분 런구이신의 골과 후반 35분 왕샨샨의 골이 승부를 갈랐다. 앞서 3일 구이양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탈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로, 15위인 중국보다 두 계단 높은 순위의 팀이다.

이로써 중국은 최근 4경기 무패(2승 2무)를 달리게 됐다. 지난 9월 프랑스 출신의 브루노 비니 감독이 선임되면서부터다. 비니 감독은 10월 열린 ‘중국 3개국 친선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잉글랜드(FIFA 랭킹 5위)를 상대로 2-1 승리, 호주(9위)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비니 감독은 프랑스 연령별 여자 청소년대표팀을 고루 지도하며 프랑스 여자축구의 황금세대를 키워낸 주인공이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프랑스여자대표팀을 맡아 ‘2011 FIFA 독일 여자월드컵’ 4위와 ‘2012 런던올림픽 4위’로 이끄는 등 여자축구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베테랑 감독이다.

중국은 1986년부터 1999년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7연속 우승과 ‘1995 FIFA 스웨덴 여자월드컵’에서 4위 등 여자축구 강호로 이름을 떨쳤지만 2000년대 들어 일본, 북한 등에 그 자리를 내주며 기세가 주춤한 상태다. 지난 8월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여자 동아시안컵’에서도 한국, 북한, 일본에 연패해 최하위를 차지한 바 있다.

비니 감독을 선임한 것은 여자축구 강호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장기적 리빌딩의 신호탄이었다. 비니 감독은 기존 주축 선수들과 새로운 젊은 선수들의 조화를 시작으로 점진적인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국 WK리그에서 뛴 바 있는 20세의 젊은 공격수 왕샹은 이전까지 교체로 출전하던 선수였지만 비니 감독 부임 이후 강한 신뢰를 받으며 선발로 활약하고 있다.

중국이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것은 A매치 일정에서도 드러난다. 중국은 동아시안컵 이후 스페인, 잉글랜드, 호주, 이탈리아를 연달아 상대한 것에 이어 24일과 17일에는 FIFA 랭킹 1위 미국과 친선전을 갖는다.

중국은 내년 2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 예선에서 한국과 만난다. 이번 예선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북한, 호주, 베트남 등 6개팀이 2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겨룬다. 중국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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