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이 열린 잔칫날, 맘껏 웃지 못하는 이가 있었다. 일반 군인으로 입대를 앞둔 박준혁(28, 성남FC)이다.

박준혁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골키퍼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권순태(31, 전북현대), 신화용(32, 포항스틸러스)와 함께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베스트일레븐 골키퍼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박준혁은 시상식이 열린 1일, 수상자가 결정되기 전 인터뷰 시간에도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박준혁은 7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한다. 상주상무나 안산경찰청에서 선수로 복무하는 것이 아닌 일반 군인, 소위 ‘막군’으로의 입대다. 박준혁은 만 27세까지 입대가 가능한 상주상무 지원 시기를 놓쳤고, 올해 안산경찰청에 지원했으나 탈락했다. 3일 안산결창청이 공개한 추가 합격자 명단에도 박준혁의 이름은 없었다.

복무 기간 동안은 축구선수라는 직업과 동떨어진 삶을 살게 된다. 가장 큰 고민은 몸 관리다. 박준혁은 “저와 같은 전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조언을 듣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박준혁은 “잘 될 거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며 웃어 보였지만 씁쓸함을 감출 수는 없었다. 안타까운 소식을 이날 전해 들은 선배 신화용 역시 한 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신화용은 “주소를 알려주면 맛있는 것을 많이 보내주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영상=풋볼리스트(김정남, 류보형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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