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2015년 K리그 클래식과 시상식을 정복한 전북현대.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은 전북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K리그 클래식 2연패에 성공한 전북은 이날 최강희 감독, 이동국, 이재성이 각각 최우수감독상, 최우수선수상,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하며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이 네 번째 감독상 수상인 최 감독은 시상식 무대에서 “봉동이장, 출세했다”는 재치 있는 소감으로 좌중을 즐겁게 했다. 그런데 최 감독은 행사 직후 미디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진지한 표정으로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과 걱정을 내놨다.

최 감독은 “2연패 이후가 고비라 생각한다. (우승팀의 자리에) 올라가는 것도 힘들지만 지키는 것도 힘들다. 최고의 자리에 있다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팀들도 많이 있다. 감독은 늘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다른 차원의 리빌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수 보강에 대한 최 감독의 야망이 드러난 것이었다. 전북은 이미 K리그 최상의 선수단으로 구성돼 있지만 최 감독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최 감독이 유명 해외 스타 선수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 감독은 시상식 무대에서도 “K리그가 (경제적으로) 축소, 위축되고 있지만 전북이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들이 모두 주머니를 닫는 상황이지만 전북만큼은 과감한 투자를 펼쳐 K리그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야망이다.

최 감독은 2연패 이후의 정신력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최 감독은 “물이 고이면 썩는다. 우승에 도취돼 정신적으로 늘어지거나 해이해진다면 그 동안 쌓은 공은 순식간에 무너진다”고 말했다. 자기자신과 선수들, 구단 전체를 향한 이야기였다.

최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욕심을 몇 번이나 드러냈다. 옆에 앉은 이재성이 유럽 진출 여부에 대한 질문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먼저다”라고 답하자 최 감독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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