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이천] 권태정 기자= 공식 친선전을 이틀 앞두고 상대와 연습경기를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부담 없이 전력을 점검하고자 하는 양팀의 요구가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국과 호주는 27일 오후 2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비공개 연습경기를 가졌다. 양팀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공식 친선전을 갖는다. 지난 4월 러시아와의 친선전이 1, 2차전으로 나뉘어 모두 공식 경기로 치러졌던 것과 차이가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에도 호주와 2차전 옵션을 두고 협의를 했지만 두 번의 친선경기를 치르는 것이 양팀 및 협회에 쉽지 않았다. 두 경기 모두 공식 친선전으로 치르기에는 부담이 있어 한 경기는 연습경기로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호주는 내년 2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 예선에서 다시 맞붙는다.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 이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다. 한국은 연령대가 대폭 낮아졌고, 호주 역시 월드컵 당시와 비교해 5명의 새로운 선수가 합류했다.

30분씩 3쿼터, 무제한 선수 교체로 진행된 연습경기는 결과에 대한 부담 없이 새로운 선수 구성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동시에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서로의 전력을 탐색할 수 있었다. 한국, 호주, 북한, 일본, 중국, 베트남이 참가해 두 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겨루는 이번 예선에서 한국과 호주는 서로를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다.

윤덕여 감독은 각 쿼터마다 선수 구성을 달리하며 여러 조합을 선보였다. 새로 합류한 어린 선수들도 적극 활용했다. 호주 역시 자주 선수를 교체하며 체력 안배를 하는 동시에 다양한 선수 조합을 실험하는 분위기였다.

경기 후 평가도 결과보다 내용에 대한 것이었다. 한국이 3-1 승리를 거뒀지만, 패한 호주도 침울한 기색은 없었다. 알렌 스타직 호주 감독은 “2쿼터에 들어서면서부터 경기력이 좋아졌다. 점유율도 높았고 공격 기회도 많이 만들었다”고 평했다. 스타직 감독은 한국에 대해서는 “기술이 뛰어나다. 코너킥에서 이어진 골(지소연)은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윤덕여 감독은 “이기긴 했지만 내용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도 드러났고, 호흡 면에서도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평을 내놨다. 결과에 대한 부담 없이 치른 경기였고, 그만큼 현재의 점검과 앞으로의 과제에 초점을 둘 수 있는 경기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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