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남미와 유럽을 대표 하는 강호 브라질과 크로아티아는 17세 이하 대표팀 수준에서도 강했다. 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수원 컨티넨탈컵 국제 청소년 U-17 축구 대회’ 첫 경기를 치른 브라질과 크로아티아는 성인 팀을 방불케 하는 피지컬과 스피드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특히 주목할 팀은 브라질이었다. 브라질은 한국 U-17 대표팀이 오는 10월 참가하는 ‘2015 칠레 U-17 월드컵’ B조 1차전 상대다. 남미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정예 멤버를 대거 소집해 수원컵을 찾았다.

크로아티아전 선발 출전 멤버 대부분이 주력 선수였다. 카를루스 아마데우 감독은 대회를 하루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 화견에서 “현대 축구에서 전력을 숨기는 것은 어렵다. 전략을 발전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아티아를 2-1로 제압한 브라질의 최대 강점은 오른쪽 측면 공격이었다. 브라질 축구가 전통적으로 선호해온 4-2-2-2 포메이션을 앞세운 브라질은 좌우 풀백 선수들이 윙어에 가깝게 전진해 공격 지역에 많은 숫자를 배치한 축구를 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라이트백 클레베르(17, 플라멩구)였다. 매서운 측면 돌파와 크로스 패스로 슈팅 상황을 창조했다. 링콘과 지오바니, 안드레이, 이반데르 등 중앙 공격진은 후방으로 이동해 공간을 만든 뒤 클레베르의 침투 경로로 예리한 패스를 공급했다.

브라질은 전반 21분 클레베르의 스루 패스에 이은 공격수 레안드루의 크로스 패스를 이반데르가 문전에서 마무리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2분에는 이반데르의 스루 패스를 받은 클레베르의 땅볼 크로스 패스를 레안드루가 흘린 뒤 안드레이가 마무리했다.

득점 과정에서 빛난 것은 클레베르의 오버래핑 뿐 만이 아니었다. 비록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경기 내내 배후 침투와 드리블, 슈팅 타이밍 등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인 공격수 레안드루 엔리키(17, 폰치프레타)의 노련미도 인상적이었다.

남미 챔피언십에서 8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한 레안드루는 이날 자신의 득점 보다는 동료의 득점을 돕기 위한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했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 상황에서는 골 결정력 측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전반적인 경기력은 뛰어났다.

레안드루와 클레베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만드는 콤비네이션은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았던 브라질에서 가장 경계할 요소였다. 두 선수 모두 이미 프로 데뷔전을 치를 정도로 눈부신 재능이다. 브라질은 강력한 전방 압박과 안정적인 볼 소유, 빠른 템포의 공격 전개로 ‘2015 칠레 U-17 월드컵’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다.

사진=브라질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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