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화성] 김환 기자= 약팀이 강팀을 맞서는 대표적인 방법은 극단적인 수비 전술이다. 필드 플레이어 10명 모두 수비에 가담하며 실점을 하지 않는 게 핵심이다.

한국이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2차전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경계해야할 점도 바로 극단적인 수비 전술이다. 라오스가 페널티박스 주변에 모든 선수를 집중시켰을 때 돌파구를 찾아야만 경기를 쉽게 풀 수 있다. 지난 6월 16일 열렸던 미얀마와의 1차전에서도 2-0으로 이기긴 했으나, 비슷한 경험을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일 화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오스의 수비 전술을 경계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라오스전에 나서는 한국의 전술을 공개했다.

슈틸리케의 생각 - 패스 성공률과 뒷공간
슈틸리케 감독은 “비디오 분석 결과 라오스가 상당히 수비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패스 성공률을 최대한 높이면서 많은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드리블이 좋은 선수도 수비수 3~4명이 달려들면 딱히 방법이 없다. 게다가 라오스는 발이 빠른 선수들이 많다. 그러다 보면 한국이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도 어려운 경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점유율만 신경 쓰다 보면 효과적인 경기를 할 수 없게 된다. 공격 쪽으로 밀고 올라갈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중원에서 공을 돌리다 보면 점유율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점유율에만 집중하다 보면 공격적인 효율성이 떨어진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상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그 해답으로 꺼내놓은 게 패스 성공률과 뒷공간 공략이다. 특히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패스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라오스전의 핵심이다.

대표팀은 각 소속팀에서 주말 경기를 치르고 합류했다. 8월 31일과 9월 1일 훈련에는 사실상 회복 훈련의 성격이 짙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세트피스 훈련을 체력소모가 적다. 세트피스 훈련을 계속해서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라오스 선수들의 신장이 작기 때문에 세트피스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영권의 분석 - 공격 할때 수비 위치가 '키포인트'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선수 대표로 기자회견에 나온 김영권은 수비진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그는 “한국이 점유율을 높게 가져갈 것이다. 우리가 공격할 때 수비진의 위치가 중요하다. 공을 빼앗겼을 당시에 수비수들이 어디에 서 있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라오스전의 경기 양상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한국이 경기 내내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공격을 할 것이다. 그런데 간혹 라오스가 역습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때 수비진이 너무 전진배치돼 있으면 뒷공간을 내줄 수가 있다. 김영권이 말한 것도 이런 부분이다.

라오스의 키플레이어에 대한 분석도 끝났다.김영권은 “10번(톳니라트 시분후앙)을 경계해야 한다. 감독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신다. 플레이메이커인 10번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라오스전 D-1 이모저모
-경기 하루 전날인 2일 오후 6시까지 2만여 장의 표가 팔렸다. 경기 당일 표까지 더하면 총 2만5000여 명이 화성종합경기타운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최근에 화성에서 열렸던 A매치(2013년 동아시안컵 중국전)에는 2만3675명이 입장했다.

-축구대표팀은 경기 전날 훈련을 15분만 공개했다. 전날까지 회복 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있었으나 이날은 전원 훈련에 참가해 몸을 풀었다. 공개된 훈련에서는 긴패스와 짧은 패스를 주고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기성용을 주장으로 선임한 이유'에 대해 묻자 "기성용이 주장을 하지 말아야할 이유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서 더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를 주장으로 선임한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있을 수 없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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