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4위에 불과한 캄보디아와의 홈 경기를 앞둔 일본 대표팀의 훈련장에는 유례없이 높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대표 선수들에게 일말의 방심의 여지도 남기지 않고 있는 주인공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대표팀 감독이다.

최근 일본 대표팀은 A매치 4연승 무승을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전에서의 0-0 무승부 이후 8월 중국 우한에서 치른 ‘2015 동아시안컵’ 2무 1패의 성적은 갓 출범했다는 상황이 주는 면죄부에도 할릴호지치 감독에 대한 신뢰를 흔들 만큼 실망스러웠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캄보디아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 회견에서 “올해 일본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다.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있다. 승리를 통해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높이겠다”고 했다.

■ 준비 1. 철저한 비공개 전술 훈련

캄보디아를 상대로 일본이 긴장하는 이유는 최근 4경기에서의 부진이, 한일전을 제외하면 선수비 후역습 자세를 취한 팀을 상대로 보인 결과였기 때문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캄보디아 역시 싱가포르전와 비슷한 양상일 것”이라며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캄보디아가 5백 수비를 내세워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공간을 없애는 수비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깨기 위한 전술 훈련 과정은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졌다. 할리호지치 감독은 탈압박 공격 패턴을 담은 대형 전지를 준비해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설명했다.

이 전술 계획은 언론에 철저히 비밀로 붙였다. 공격수 우사미 다카시는 “거친 수비를 상대로 기술이 중요하다. 많은 선수들이 문전으로 진입해야 하고, 특히 측면에 서는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밀집 수비를 무너트리기 위한 전술 훈련 과정에 대한 힌트를 줬다. 수비수 고키 유네쿠라는 측면 선수들의 사이드 체인지가 또 다른 열쇠라고 전했다.

■ 준비2, 체지방률 관리 통한 체력 증진

전술적인 준비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체력 관리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 대표팀 부임 이후 꾸준히 대표 선수들의 체지방률을 체크하고 관리하고 있다. 캄보디아전을 앞두고도 점검 작업이 진행됐다. 체지방률 12%를 넘는 선수는 선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내건 할릴호지치 감독은 캄보디아전을 앞두고도 대표 선수들이 더 날렵한 몸 상태를 갖추도록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준비3. 페널티킥 유도 준비

더불어 할릴호지치 감독이 준비한 것은 ‘페널티킥 유도’라는 꼼수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내가 부임하고 나서 단 하나의 페널티킥도 얻지 못했다. 문화적 차이에서 나온 현상이라고 본다. 나 역시 공격수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수 많은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왔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밀리면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다. 때론 1골로도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일본 대표 선수들도 이점을 이해하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전을 준비하면서 2선 공격수들의 활발한 문전 침투를 지시한 할릴호지치 감독은 문전에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합이 들어오면 넘어져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플레이에 대해서도 준비를 시키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날렵한 2선 공격수 가가와 신지가 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본은 E조 예선에서 1무승부로 5개팀 중 4위다. 1위는 1승 1무를 기록한 싱가포르이며, 시리아도 1승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아프가니스탄이 1승 1패로 3위다. 일본은 2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캄보디아를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원한다.

일본은 캄보디아전 이후 9월 8일 아프가니스탄과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며, 10월에는 시리라 원정, 11월에는 싱가포르 원정을 치른다. 연이어 원정 경기를 하는 만큼 홈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캄보디아를 상대로 철두철미한 준비 작업을 진행한 할릴호지치 감독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기는 3일 저녁 7시 25분 일본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사진=풋볼리스트, 닛칸스포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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