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화성] 한준 기자=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2차전 경기의 화두는 몇 골 차로 승리하느냐다. 전력 상 두 수 이상 아래로 평가 받는 라오스는 한국을 상대로 노골적인 밀집 수비를 펼 가능성이 높다. 라오스의 입장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승리와 다름 없는 경기다.

미드필더 기성용이 도착하면서 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보조 운동장에는 레바논과의 경기에 맞춰 합류하기로 한 박주호와 구자철을 제외한 대표 선수 전원이 소집됐다. 8월 31일 팬 오픈 트레이닝을 통해 첫 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1일 저녁에 처음으로 훈련다운 훈련을 진행했다.

오후 6시 30분 시작해 90여분 간 진행된 훈련은 두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한 구역에서는 센터백 라인에서 측면을 거쳐 문전으로 볼을 연결해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공격 패턴 훈련, 한 구역에서는 세트피스 훈련이 진행됐다.

전술 훈련의 주안점은 공격이다. 라오스의 밀집 수비를 어떻게 뚫고 골을 넣을까가 중요하다.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기성용도 “라오스는 분명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다.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세밀한 플레이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측면을 통한 공격 패턴 훈련은 센터백 라인의 곽태휘와 홍정호가 중앙의 정우영을 거쳐 측면에 선 김민우와 김진수, 김승대와 임창우에게 볼을 연결한 뒤 문전으로 침투하는 석현준에게 마무리 패스를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석현준은 과감한 슈팅으로 최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였다.

그러나 공격 패턴 훈련의 핵심은 석현준이 아니었다. 석현준과 공격 라인에서 보조를 맞추며 슈팅에 집중한 선수는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석현준과 번갈아 가며 측면에서의 패스를 전달 받아 슈팅 훈련을 했다..

스완지시티에서도 과감한 전방 침투로 의와의 상황에서 득점하며 해결사 노릇을 했던 기성용은 전방 공격수의 고립이 예상되는 라오스전에 깜짝 카드로 기능할 수 있다. 기성용이 충분히 훈련을 진행한 뒤에는 정우영이 전진하고 기성용이 뒤로 내려가 배급자 역할을 했다. 정우영도 슈팅 훈련을 통해 자신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코너킥 공격 훈련에서도 직접 문전으로 공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바깥 쪽으로 뺀 뒤 논스톱 중거리슛을 연습했다. 밀집 수비를 깰 수 있는 열쇠로 2선이 아닌 3선의 중앙 미드필더 지역의 득점력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두 구역으로 나누어 진행한 훈련 뒤에는 한 명의 선수를 측면에 고정 시킨 7대7 미니 게임을 했다. 이날 도착한 기성용과 일요일 K리그 경기를 소화한 황의조, 이재성, 김기희, 권창훈, 홍철 등은 족구 게임을 통해 컨디션 조절에 임했다.

미니게임도 수비 전술 보다는 어떻게 골을 만드느냐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공간만 열리면 선수들이 주저 없이 슈팅을 시도했다. 패스로 만들어 가기 보다 거침없이 슈팅했다. 손흥민과 이청용의 강력한 슈팅은 미니게임에서 꽤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과감한 시도는 센터백 홍정호도 예외가 아니었다. 길이 보이면 슈팅을 택했다.

무리해서 문전으로 들어갈 필요 없다. 어느 위치에서든 골을 만들고, 어떤 포지션의 선수라도 골을 넣을 준비를 해야 한다. 라오스전 대비 첫 본격 훈련의 화두는 골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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