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현대 축구에서 정보는 이미 널리 퍼져 있다. 전력 노출 보다 전략 다듬기에 나설 것이다.”

‘2017 칠레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나서는 4개국이 대회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수원에서 전초전을 벌인다.

9월 2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2015 수원 컨티넨탈컵 국제 청소년 (U-17) 국가대표 축구대회’에는 칠레 U-17 월드컵 A조에 속한 크로아티아와 나이지리아, B조에 속한 한국과 브라질이 참가한다.

크로아티아와 나이지리아는 10월 23일 A조 최종전에서 격돌하고, 한국과 브라질은 10월 17일 B조 첫 경기에서 만난다. 최진철 한국 대표팀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전력 노출에 대한 부담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을 미리 상대하는 브라질의 카를루스 레모스 감독은 전력 노출 부분에 대해 “오늘날 축구계에서는 정보를 숨기는 것이 쉽지 않다. 모든 정보를 다 숨기는 것은 어렵다. 우리의 전략이나 선수들에 대해 숨길 수 없다. 인터넷이 발달했고 모든 팀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도처에 있다”며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전력을 숨기는 것은 이번 대회 목표 아니다. 이 기간을 통해 우리의 전략을 발전시키고, 경기에 월드컵에 나설 선수를 모두 기용해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모스 감독은 “한국에는 매우 빠르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공격수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승우의 존재에 대해 이미 파악하고 말하기도 했다. 브라질에서 주목할 선수에 대해서는 “어린 선수들이기에 한 명의 이름을 말할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최진철 감독 역시 “전력 노출에 신경 쓰기 보다는 선수들의 조직력과 경기력을 향상 시킬 것이다. 숨기려고 하다 보면 브라질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 최대한 가진 부분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번 대결에 총력을 쏟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U-17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인 나이지리아의 아무니케 에마누엘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전략을 숨기는 것은 현대 축구에서 의미 없는 일이다. 경기는 뛰는 선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크로아티아는 매우 강한 팀이고, 우리는 어려운 조에 속했지만 우승컵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대회를 월드컵 준비 과정에 큰 경험이 될 것이다.” 나이지리아 역시 이번 대회에 정예 전력을 시험하겠다고 했다.

크로아티아의 경우 조금 사정이 다르다. 유럽 빅리그의 유스 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 대회 이틀 전에야 차출이 가능했다. 준비 기간은 물론 한국 시차 적응 과정에서 다른 팀 보다 불리한 상황이다. 다리오 바시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우리가 가진 전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선수를 점점할 것이다. 월드컵 준비에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각 팀의 사정은 다르지만, 이번 대회에서 펼치는 경기를 본선에서의 전력 노출 위험 요소라고 생각하는 감독은 없었다. 그 보다는 본선 진출국과 미리 경기를 해볼 수 있는 기회의 소중함과 이를 통해 얻는 경험의 가치를 말했다. 경험 보다 더 선수를 발전 시키는 것은 없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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