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축구 경기에서는 1-0으로 이기나 10-0으로 이기나 똑같다.”

손흥민은 다득점에 대한 부담을 경계했다. 손흥민은 8월 3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한국축구대표팀의 훈련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라오스,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라오스는 177위, 레바논은 130위다. 54위인 한국에 비해 상당히 뒤진다. 때문에 다득점으로 승리해야 한다는 기대가 많다. 더구나 한국은 지난달 열린 동아시안컵을 포함해 다득점을 한 적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두 예선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의 성적은 18전 12승 3무 3패다. 결과만 놓고 보면 좋은 성과이지만 득점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겨왔다. 경기당 평균 1.33골이다. 3골 이상을 넣은 경기는 지난 6월 아랍에미리트와의 친선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둔 것뿐이다. 오만, 미얀마와 같은 약체와의 경기에서도 각각 1골과 2골에 그쳤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골 결정력에 대한 문제점을 알고 있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아쉬움을 남겼던 부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전을 앞둔 첫 훈련에서도 “기회를 많이 만들고 기회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손흥민, 이청용, 석현준, 황의조 등 공격수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

하지만 다득점에 대한 부담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손흥민의 생각이다. 손흥민은 “많은 득점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이기는 것이 목표다. 이런 경기(약팀과의 경기)가 오히려 더 어렵다. 선수들이 부담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라오스와의 홈경기가 중요한 이유는 레바논 원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약체를 만날지라도 중동 원정에서 고전한 적이 많다. 이청용은 “중동 원정은 항상 힘들다. 생각만큼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라오스전을 잘 해서 좋은 분위기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붙박이 최전방 공격수였던 이정협이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다른 공격수들의 골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졌다. 5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석현준, A매치 경험이 전무한 황의조의 부담은 더욱 크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부담을 떨쳐 내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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