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첼 듀크(호주). 게티이미지코리아
미첼 듀크(호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아시아 2부리그 공격수가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리며 호주를 승리로 이끌었다. 

26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을 가진 호주가 튀니지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주인공은 호주 공격수 듀크였다. 듀크는 전반 23분 크레이그 굿윈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더로 돌려놓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 경으로 내려와 직접 측면으로 공을 연결했고 다시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이후 수비수보다 앞에서 머리 뒤쪽으로 공 방향을 바꿔 반대편 골문 구석으로 보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손 쓸 수 없는 궤적이었다.  

듀크는 선제골 이후 더욱 돋보였다. 왕성한 활동량과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했다. 튀니지 선수들 역시 피지컬이 좋은 편이지만 흐름을 탄 듀크를 막는데는 애를 먹었다. 듀크는 후반 19분까지 활약한 뒤 제이미 매클래런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듀크의 선제골 효과는 컸다. 리드를 잡은 호주는 비교적 경기를 수월하게 풀었다. 후반전 튀니지가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어렵지 않게 막아내고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오히려 호주가 더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25분 매클래런이 땅볼 크로스로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매튜 래키의 발에 맞지 않으며 아쉽게 기회가 무산됐다. 그럼에도 호주는 1-0 리드를 지키며 경기에서 승리했다. 

경기 후 평가도 좋았다. AI 축구분석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듀크에 8점을 매기며 경기 최고 평점을 줬다. 같은 분석매체 '풋모드' 역시 평점 8점을 매겼다. 

듀크는 이날 총 4번의 슛을 시도했고 드리블도 1회 성공했다. 공격 지역에서 8회 경합을 펼쳐 6번이나 승리를 했다. 전방에서 듀크의 경합 승리가 호주의 열쇠가 됐다. 

듀크는 J리그2 파지야노 오카야마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다. 월드컵에 출전한 공격수들 중 가장 이름값이 떨어지는 공격수다. 그럼에도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득점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아직 월드컵 데뷔골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업적을 쓴 셈이다.

한편 호주의 승리는 의미가 크다. 월드컵 통산 세 번째 승리이며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첫 번째 승리다. 승점 3점을 따내며 조 2위로 올라서면서 16강 진출 희망을 높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