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수원삼성의 주장 염기훈(32)에게 ‘왼발의 신’이라는 별명이 과하지 않다. 21일 우라와레즈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5차전 경기에서 왼발 크로스 패스로 두 개의 도움을 올려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우라와전 도움으로 염기훈은 최근 9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오는 주말 대전시티즌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2015’ 8라운드 경기에서 포인트를 올린다면 10경기 연속 기록에 도달하게 된다.

우라와전 수원의 승리는 극적이었다. 후반 24분 즐라탄에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후반 29분 고차원, 후반 43분 카이오의 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 골 모두 염기훈이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날카로운 크로스 패스가 만들어준 작품이었다.

올 시즌 공식 첫 경기였던 지난 2월 25일 우라와와의 ACL G조 1차전 경기에서도 수원은 선제골을 내준 뒤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이때도 후반 추가 시간에 염기훈의 프리킥 크로스가 레오의 헤딩 역전골로 이어진 바 있다. 염기훈은 수원 극장의 주연이다.

염기훈의 공격 포인트는 수원의 승리 부적이다. 염기훈이 9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기간 수원도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를 기록했다. 염기훈은 올 시즌 자신이 출전한 12경기 중 10경기에서 포인트를 올렸다. 리그 개막전이었던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 베이징궈안과의 ACL G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포인트가 없었고, 두 경기에서 수원은 패했다.

염기훈은 올 시즌 12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총 5득점 9도움으로 14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경기당 1.16개의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우라와전을 마친 뒤 가진 공식 기자 회견에서 “주장이면서 컨디션도 잘 유지하고 있어서 든든하다. 이번 경기도 많이 뛰어서 체력적으로 걱정했는데 전혀 문제 없이 해결해줬다”며 염기훈을 칭찬했다.

염기훈 효과는 개인의 활약으로 그치지 않는다. 9개의 도움을 만든 특급 도우미인 만큼 여러 선수들의 득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올 시즌 수원의 강점은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우락와전에도 고차원이 2015시즌 수원의 새로운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수원은 ACL 조별리그 5경기에서 8명의 선수가 득점을 분담했다. K리그클래식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골맛을 본 선수가 무려 12명이다. 서 감독은 “염기훈 뿐만 아니라 골고루 득점이 터지고 있어서 긍정적”이라머 염기훈 효과의 이면을 언급했다.

2014시즌 K리그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은 2015시즌을 맞아 리그는 물론 ACL 무대에서도 승승장구하다. 서 감독 부임 3년 차를 맞아 조직적으로 안정된 수원의 화룡점정이 염기훈의 왼발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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