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성남] 정다워 기자= 성남FC가 16강으로 가기 위해서는 부리람유나이티드의 '브라질 듀오'를 막아야 한다.

성남은 22일 오후 7시 30분 부리람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을 한다. 부리람은 성남을 제치고 조 1위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다크호스다.

부리람은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수비에서는 스페인프리메라리의 셀타비고에서 활약했던 베네수엘라 국가대표 안드레스 투네스가, 허리에서는 한국의 고슬기가 중심을 잡는다. 디오고와 마세나, 두 브라질 공격수는 득점을 책임진다. 성남이 상대하기 쉽지 않은 상대다.

디오고와 마세나는 부리람 공격력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태국프리미어리그에서 6경기에 출전해 나란히 3골씩을 넣었다. 마세나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골을 추가했다. 지난 2월 첫 번째 맞대결에서 추가골을 넣은 선수도 바로 마세나다.

고슬기는 21일 '풋볼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함께 뛰어보면 정말 실력이 탁월하다. 브라질에서 온 공격수들은 특히 그렇다. 디오고는 브라질 명문을 거친 선수고, 마세나도 덴마크를 경험했다. 실력과 경험이 모두 뛰어나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명의 브라질리언을 앞세운 부리람이 '창'이라면 성남은 견고한 '방패'다. 최근 K리그 클래식과 챔피언스리그를 오가며 치른 4경기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광저우푸리와 부산아이파크, 인천유나이티드, 그리고 광주FC를 상대로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학범 성남 감독도 최근 수비 조직력에 크게 만족하는 모습이다. 그는 "수비만 잘 된 게 아니라 미드필드가 안정적으로 수비를 해주기 때문에 좋아졌다. 원래 우리 팀 장점아 수비 아닌가? 초반에는 모든 게 흔들렸다. 갈수록 그런 부분들이 좋아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실점율을 계속해서 낮게 가져갈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알렉산더 가마(47) 부리람 감독은 성남의 견고한 방패를 자신들의 창으로 뚫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성남이 수비를 잘 갖추고 있지만 우리는 강력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 스타일을 보여주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앞서 1차전 패배로 인해 자존심이 상했다. 그는 "우리가 받은 것을 되갚아 줘야 하는 경기다. 우리 선수들이 강한 열정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 홈 팬들 앞에서 이기는 경기를 할 것으로 감독인 나도 기대한다. 내일은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뿐만 아니라 부리람은 16강 진출을 위해서 성남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현재 성남과 부리람 모두 승점 7점을 기록 중이다. 승자승 원칙에 의해 부리람이 앞서 있지만, 내일 경기를 통해 성남이 역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기에 광저우푸리와 감바오사카가 나란히 4점으로 두 팀을 추격하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 조는 혼돈의 조라고 계속해서 말했다. 내일 승부가 나더라도 마지막까지 가야 될 것이다. 내일의 경기 승부처는 양팀이 많은 경기를 치르고 강행군을 했기 때문에 집중력의 싸움이 승부처가 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
독일도 ‘빅4’…꾸준한 경기력이 순위 갈랐다
아구에로-케인-코스타, 득점왕 3파전
[클래식 포커스] 첫 ‘멀티골’ 넣은 전남, 의미는?
[히든트랙] '대기만성' 하성민, '형' 하대성 뒷모습 따르다
‘감독 신뢰 듬뿍’ 김보경, 과연 살아남을까?
[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