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이 시몬(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우나이 시몬(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스페인이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힘겹게 스위스를 제압하고 9년 만에 유로 4강에 올랐다.

3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유로 2020 8강 첫 번째 경기에서 스페인이 스위스를 꺾었다. 정규 경기는 1-1로 끝났고,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스위스의 파비안 셰어, 마누엘 아칸지, 루벤 바르가스가 실축했다.

스위스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출전 명단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그라니트 자카를 제외하고 16강 라인업과 동일했다. 하리스 세페로비치가 최전방 원톱에 스티븐 추버, 브릴 엠볼로, 제르단 샤키리가 2선에 배치됐다. 자카의 자리에는 데니스 자카리아가 나왔다.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너는 레모 프로일러였다. 포백은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아칸지, 니코 엘베디, 실반 비드머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얀 조머가 지켰다.

스페인은 16강과 비교해 두 자리가 바뀌었다. 풀백 호세 가야, 센터백 에릭 가르시아 대신 조르디 알바, 파우 토레스가 나왔다. 포메이션은 4-3-3으로 동일했다. 파블로 사라비아, 알바로 모라타, 페란 토레스가 스리톱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페드리, 세르지오 부스케츠, 코케가 미드필드에서 지원했다. 알바, 파우 토레스, 에므리크 라포르트,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는 우나이 시몬이었다.

스페인이 행운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8분 코케의 코너킥이 뒤쪽으로 흐르자 알바가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슈팅은 상대 미드필더 자카리아가 뻗은 발에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1차적으로 알바의 득점으로 기록됐으나 이후 자카리아의 자책골로 정정됐다.

전반 17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모라타가 비드머에게 걷어 차이며 프리킥을 얻었다. 코케가 키커로 나섰는데, 곧장 연결한 슛이 골대 위를 살짝 넘어갔다.

스위스가 부상자 발생으로 일찍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전반 23분 엠볼로가 파우 토레스와 공을 두고 경합하는 과정에서 발을 딛다가 다리를 다쳤다. 엠볼로 대신 바르가스가 투입됐다. 샤키리가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고 바르가스가 오른쪽 윙어를 맡았다.

전반 24분 스페인이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코케의 코너킥을 아스필리쿠에타가 정확히 머리에 맞췄는데 조머 골키퍼가 잡아냈다.

1-0으로 전반이 마무리된 이후 스페인이 교체를 단행했다. 사라비아가 빠지고 다니 올모가 투입됐다. 스위스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리백으로 전형을 바꿨다. 로드리게스가 왼쪽 센터백을 맡았고, 추버가 왼쪽 윙백 자리로 내려왔다.

후반 10분 스페인이 빠르게 두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리드를 잡고 있지만 유효슈팅이 한차례에 그치고 있어 공격 진영에 변화를 줬다. 원톱 모라타를 빼고 제라르 모레노를 투입했다.

자카리아가 자책골을 만회할 기회를 놓쳤다. 후반 11분 로드리게스의 코너킥이 자카리아에게 향했다. 정확히 머리에 맞췄으나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19분 시몬 골키퍼가 한 골을 막았다. 추버가 페란 토레스의 태클을 이겨내고 경기장 왼쪽으로 돌파했다. 바르가스에게 공을 내준 뒤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했고, 문전에서 다시 공을 전달받아 오른쪽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시몬이 쳐냈다.

스위스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후반 23분 스페인 센터백 듀오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스위스가 전방으로 연결한 패스를 막는 과정에서 라포르트 맞은 공이 파우 토레스에게 맞고 흘렀다. 프로일러가 공을 따내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든 샤키리에게 내줬고, 샤키리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33분 모레노를 향해 프로일러가 양발 태클을 시도하자 주심은 즉각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프로일러가 강하게 항의했지만 비디오판독(VAR)실 의견을 청취한 이후에도 주심의 판결은 바뀌지 않았다. 퇴장 이후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스위스 감독은 공격수 두 명을 불러들이고, 미드필더 지브릴 소우, 공격수 마리오 가브라노비치를 투입했다. 소우가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되는 4-4-1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후반 추가시간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은 코케를 빼고 마르코스 요렌테를 투입했다. 스위스는 추버가 빠지고 크리스티안 프라나흐트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추가시간 5분이 종료되도록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 시작에 앞서 스페인은 페란 토레스를 빼주고 미켈 오야르사발을 투입했다.

연장 전반 2분 모레노가 아쉬운 기회를 놓쳤다. 알바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수비를 통과해 골대 앞 모레노에게 전달됐다. 모레노가 골키퍼 앞에서 슈팅했는데, 슛이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퇴장 이후 버티기에 돌입한 스위스가 지친 선수들을 교체했다. 연장 전반 11분 자카리아, 비드머와 셰어, 케빈 음바부가 교체됐다.

조머의 선방이 빛나는 장면이 연달아 나왔다. 연장 전반 11분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차지하기 위해 오야르사발과 로드리게스가 경합했는데, 로드리게스가 걷어낸 공이 오야르사발과 함께 침투한 모레노에게 이어졌다. 모레노가 찬 슈팅을 조머 골키퍼가 막아냈다. 2분 뒤 오야르사발의 왼발 슈팅도 조머가 쳐냈다.

연장 후반 5분 페드리의 패스를 받은 알바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요렌테의 왼발 슈팅을 로드리게스가 몸을 날려 걷어냈다. 2분 뒤에는 요렌테가 크로스를 올리고 올모가 슈팅을 시도했는데 높이 떴다. 엔리케 감독은 수비수 파우 토레스를 빼고 티아고 알칸타라를 투입하며 연장 후반 막바지 공격을 강화하고 승부차기에 대비했다. 연장 후반 14분에는 페드리 대신 로드리가 투입됐다.

연장 후반도 득점 없이 마무리되며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양 팀 골키퍼들의 선방이 연이어 나온 끝에 스페인이 승리했다. 스페인은 부스케츠, 로드리가 실축했고, 스위스는 셰어, 아칸지, 바르가스가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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