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승격의 기쁨은 잠시다. 광주FC는 2015시즌을 잘 치러야지만 승격에 대한 감동을 이어갈 수 있다. 다시 강등되면 의미가 퇴색된다.

“2014시즌 선수단 구성을 되도록 이어가겠다”는 게 1차 목표라 경기력에는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광주의 상승세를 방해하는 외부 요소다. 헤쳐 나가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다음 시즌 경기 일정이다. 광주에선 2015년 7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린다. 광주 홈 구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연습 구장까지 모두 대회 장소로 쓰인다. 이 대회를 위해 월드컵경기장은 3월 말까지 공사를 해야 한다. 6월부터는 예행연습 장소로 사용된다.

광주는 4~5월에는 홈경기만 치러 3월과 6~7월에 있을 홈 경기장 공백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그런데 경기장 사용 허가를 광주시와 유니버시아드 조직위가 서로 미루고 있다. 광주는 그 사이에 껴서 고민 중이다. 조만간 공문을 보내 4~5월에 홈 경기장 사용을 확정 받을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3월과 6~7월에 열리는 홈 경기 일정은 원정 경기로 바꿔야 한다. 광주가 상대 구단과 협의해 홈과 원정 경기 일자를 바꿔야 한다. 연맹은 중간에서 개입해 중재 역할을 하는데 상대팀 사정에 따라 교환이 이뤄지지 않을 수가 있어 골치가 아프다.

유니버시아드 때문에 불편한 건 홈 경기장이 전부가 아니다. 연습 구장도 없다. 광주는 7월까지 목포축구센터에서 생활하기로 구두로 합의를 한 상태다. 7월 이후에는 다시 숙소를 알아봐야 한다. 광주는 올 시즌까지 원룸 건물 3채를 빌려 숙소와 식당으로 사용해 왔다. 클럽하우스만 있었더라면 고민하지 않았을 문제라 아쉽다.

예산 문제는 매해 고민이다. 광주시로부터 책정된 내년 예산은 25억이다. 올해도 25억에 추경예산 15억을 더해 40억을 받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올해와 무대가 자체가 다르다. K리그 클래식에서 경기를 하기 위해선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선수단 연봉 인상과 영입 등을 고려해 봤을 때 100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 축구에 과감한 투자를 할 스폰서도 아직까지 마땅치 않다. 올 시즌 극적으로 승격에 성공한 걸 활용해서 마케팅을 하는 방법뿐이다.

구단주인 윤장현 광주 시장은 여전히 축구단 운영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모든 일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고, 리그 경기는 물론 승격 PO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6월 시장직 취임 이후 남기일 감독대행과도 만남이 없었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윤 시장의 의지로부터 시작돼야 하지만, 승격 이후에도 구단에 축하 인사만 구두로 전했을 뿐 움직임은 없다.

사진=광주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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