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광주] 권태정 기자= “상대 팀 서포터즈의 야유 소리에도 힘이 날 것 같다.”

이완(30, 광주FC)은 다음 시즌 클래식 무대에 대한 기대감에 차 있다. 2006년 전남드래곤즈에서 데뷔한 이완은 프로 9년차 베테랑 수비수다. 지난해 울산현대를 거쳐 올해 초 광주로 이적해 팀의 승격을 이끌었다. 이제 다시 클래식 무대다.

클래식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열띤 양팀 관중들의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상상을 하면 벌써 가슴이 설렌다. 이완은 “상대 팀 서포터즈의 야유 소리에도 힘이 날 것 같다”며 웃었다. 1년 동안 챌린지에서 뛰며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 속에 경기를 해야만 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이완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련한 플레이로 이번 시즌 챌린지 최소 실점을 한 광주 수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경기 중 다른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힘을 실어주는 것 역시 이완의 역할이었다. 경남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에도 풀타임 출전하며 승격의 기쁨을 함께 했다.

광주 이적 후 전반기 동안 주장을 맡았던 이완은 “승격에 대한 간절함으로 똘똘 뭉친 것이 플레이오프의 기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개막 전부터 선수단 전체가 꿈꿔온 승격이 가시권 안에 들어오자 팀의 정신이 하나로 뭉친 것이다.

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도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이완은 “4위였기 때문에 계속해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비겨도 지는 것이기 때문에 앞만 보고 갔던 것이 오히려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완은 1년 간 챌린지에서 뛰며 출전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다. 이완은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경기에 너무 뛰고 싶어서 왔다. 그라운드에 서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챌린지에서 값진 경험을 얻으며 한 뼘 더 성장한 이완은 클래식 무대로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완은 “어느 팀을 만나든 우리의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광주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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