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7일 본인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 언론의 개최지 선정 ‘배신설’을 반박했다.

‘영국 언론의 월드컵 개최지 선정 관련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지난 1일 ‘인디펜던트’ 등 영국 매체들이 제기한 정 명예회장의 ‘배신설’을 반박한 것이다. 이 매체들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러시아와 카타르, 영국과 한국이 서로 밀어주는 동맹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 명예회장은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와 약속을 했지만 마지막에 배신했다는 것이 영국 언론이 보도한 내용이다. 당시 잉글랜드축구협회(FA) 관계자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 명예회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이튿날 이유를 따졌더니 ‘이것이 축구다’라고 답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먼저 특정국가와의 밀약은 있을 수 없다며 “나는 영국은 물론 여러 나라의 집행위원들을 만나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 과정에서 특정 국가와 투표를 교환하기로 밀약하는 것은 FIFA 규정에도 어긋나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영국에서 발생한 의혹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정 명예회장은 “영국 집행위원과 밀실에서 따로 만난 적이 없다. 여러 명이 있는 공개석상에서 만나 서로 열심히 하자고 격려했을 뿐”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집행위원이 밀약설을 주장하고 이를 영국 언론이 되풀이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 명예회장은 영국 집행위원이 오해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국가 정상급의 고위 인사들이 유치활동을 벌이고, 집행위원을 직접 만나기도 한다. 이런 요청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거절하는 법이 없다.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우리를 지지했다고 판단한다면 순진한 생각이다. 나도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영국의 캐머런 총리와 윌리엄 왕자,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는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월드컵 유치만을 위해 뛰는 건 아니다. 영국 집행위원의 주장은 본질을 이해하지 못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밝힌 근본적인 문제는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FIFA 집행위원들을 범법자인 것처럼 몰아가면서 조사를 하는 등 소란을 피우는 것”이다. 블래터 회장이 한승주 유치위원장 등 각국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는데 이는 심각한 행위라는 것이 정 명예회장의 지적이다.

정 명예회장은 “개최지 선정을 6년 전에 해오던 관행이 있는데, 블래터 회장은 2010년에 갑자기 2018월드컵과 2022년 월드컵의 개최지를 한꺼번에 선정한다는 이상한 결정을 했다”며 이를 “블래터 회장의 전횡”이라고 봤다.

한편 유치 과정에 대해 해명하는 내용 중 “영국처럼 불평을 한다면 우리는 일본에 대해 할 말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대목은 일본에 대한 섭섭함을 표현했다. “한일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고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애증이 점철되는 특수성이 있어 양국 축구협회와 정부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와주는 이심전심의 분위기”가 있었으나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일본이 한국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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