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창원] 류청 기자= 관중 1969명

강등 되면 해체할 지도 모른다고 암시했던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K리그 챌린지 강등보다 더 무서운 게 있다. 바로 흥행 참패다.

경남은 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광주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PO 2014’ 2차전을 치렀다. 잔류를 위해서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경남은 3일 벌어진 1차전에서 광주에 1-3으로 패했었다. 결과는 1-1 무승부. 결국 경남은 합계에서 2-4로 뒤지며 강등당했다.

강등을 예상했던 것일까? 이날 창원축구센터를 찾은 팬은 총 1969명에 불과했다. 구단의 운명이 걸린 한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를 찾은 이가 2천명도 되지 않았다. 여기에는 승격을 바라는 광주 팬들도 섞여 있었다.

경남은 지난 시즌 전반기에 가장 큰 관중 증가폭을 만들어 내며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플러스스타디움상(평균 관중 7826명)을 받았다. 하지만 1년 반 만에 그 중 75%의 관중을 잃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경남은 지난 시즌부터 격랑에 휘말려 왔다. 안종복 대표이사가 부임한 이후 최진한 감독, 페트코비치 감독, 이차만 감독이 차례로 지휘봉을 내려 놓았고, 브랑코 바비치 감독대행(기술고문)까지 동원했지만 성적은 좋아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11위, 올 시즌도 11위였다.

지난해 9월에는 성적부진에 화가 난 팬들이 안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안 대표이사는 “조금 더 지켜봐 달라. 경험이 많고 과거 인천에 있을 때 실적을 올렸다. 시간을 달라. 이 같은(올 시즌) 성적은 예상한 바”라고 2014시즌 비상을 예고했었다.

올 시즌에도 경남은 팬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논란을 불렀던 이차만 감독 부임에서 자진사퇴 시 나왔던 잡음 그리고 바비치 감독대행 부임까지. 가장 중요한 성적과 경기력이 좋아지지 않으면서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한 시즌의 성패를 두고 겨루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서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김영광, 이재안 그리고 김인한 등을 쓰지 않으며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결국 경남은 1969명의 관중 앞에서 쓸쓸하게 한 시즌을 마감했다.

가장 두려운 건 이러한 외면이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프로는 팬들의 관심을 먹고 큰다. 게다가 경남은 기업 구단도 아닌 시도민 구단이다. 팬들에 왜 외면을 받았는 지에 대한 분석이 꼭 필요하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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