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창원] 정다워 기자= K리그 챌린지의 저력이 증명됐다.

K리그 챌린지의 광주FC는 6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4'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1-1로 비겼다. 1차전서 3-1로 승리한 광주는 1,2차전 합계 4-2로 경남을 앞서며 K리그 클래식 승격에 성공했다.

2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 챌린지가 웃었다. 2013년에는 상주상무가 K리그 클래식에 있던 강원FC를 눌렀다. 1차전서 4-1 대승을 거두며 2차전 0-1 패배에도 승격했다.

올해에도 유사한 상황이 반복됐다. K리그 챌린지서 4위에 오른 광주가 K리그 클래식 11위 경남FC를 압도했다. 이미 1차전서 여유롭게 승리하며 2차전을 유리하게 가져갔다.

경기력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내용 면에서는 광주에 판정승을 줄 수 있었다. 광주는 뛰어난 조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격을 전개하며 경남을 괴롭혔다. 롱볼로 일관한 경남보다 다채로운 축구를 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K리그 클래식 소속인 경남의 손을 들었다. 수준 높은 팀들과 1년간 경쟁한 만큼 전체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였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광주는 결과와 내용, 모든 면에서 경남을 앞섰다. 광주 공격수 김호남은 "FA컵에서 성남을 만났었다. 당시에도 우리가 크게 뒤지지 않았다. K리그 클래식 기업구단이라면 모르겠지만, 시도민구단과의 큰 실력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안산이 더 까다로운 상대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남 감독대행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그는 "누구와 싸워왔냐보다는 어떤 축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우리는 누구를 만나도 우리의 축구를 할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축구를 조직력 싸움이다. 전력 차이가 크지 않다면 조직력에서 판가름 난다"라고 말했다.

분위기도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광주는 플레이오프서 연승을 달리며 승강 플레이오프에 안착했다. 반면 경남은 정규리그 마지막 3경기서 1무 2패로 부진해 강등 위기에 몰렸다. 두 팀의 흐름은 상반됐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광주가 앞섰다. 남 감독대행은 플레이오프 4경기 베스트11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선수들은 시즌 막판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정신력으로 버텼다.

남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정신력이 대단하다. 승격에 대한 의지가 확실하다"며 칭찬했다. 적장인 브랑코 경남 감독대행도 "상대 쪽이 승격해야겠다는 의지가 더 강했다. 광주가 더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승복했다.

아직 표본이 적긴 하지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 챌린지가 승리한 사례는 100%다. 의미 있는 기록이다. 1부리그에 있다고 해서 전력이 앞선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K리그 챌린지의 많은 감독들이 광주의 승격을 기원했다. 광주가 2부리그 팀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길 바란 것이다. 한 감독은 "광주가 승격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될 것 같다. 꼭 올라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광주가 K리그 챌린지의 저력을 증명했다.

사진= 광주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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