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창원] 류청 기자= “아무래도 수준 높은 골키퍼가 들어가면 공격수의 긴장감이 커지게 된다”

광주FC 남기일 감독대행은 알았지만, 경남FC 코칭스태프는 몰랐을까?

6일 광주가 경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PO 2014’ 2차전에서 1-1(합계 4-2)로 비기며 승격을 확정 지으면서 하나의 물음표가 커졌다. 경남의 골키퍼 기용에 대한 것이었다. 경남은 1차전에서 김영광이 아닌 손정현을 썼고, 결과는 1-3 패배였다.

김영광이 시즌 후반에 결장했고, 손정현이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김영광을 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축구계의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한 전문가는 “김영광이 실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수비진이 받는 안정감은 손정현보다 클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1차전이 끝난 후 승리한 광주 선수들은 경남 골키퍼가 경험이 없는 손정현이였기에 과감한 슈팅을 많이 시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큰 경기에서는 경험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 1시간 전에 공개된 출전선수명단에 김영광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브랑코 바비치 경남 감독대행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1차전에서 손정현이 3골을 내줬다. 그 전 경기에서도 실점을 많이 했고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바비치 대행은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 김영광을 출전시키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그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인 이는 별로 없었다.

“모든 구단에는 정책이 있다. 손정현은 좋은 기량을 보였고, 우리와 5년 계약을 한 상태다. 미래를 위해 투자한 것이다. 김영광은 1년 임대로 와 있는 상태다. 우리는 손정현의 미래와 구단의 미래를 위해 그런 결정을 내렸다.”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엄포성이기는 하지만 강등되는 것에 큰 불편함을 드러낸 상황이었다. 김영광의 경기력이 크게 좋지 않은 상황이 아니었다면 승격에 사용한 후 다음 시즌에 손정현를 쓰면 될 일이었다. 경남이 고액 연봉을 주고 김영광을 데려온 이유도 좋은 성적 때문이었다.

상대인 남기일 광주 감독대행도 직접적으로 김영광의 1차전 결장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영광이 나오면 아무래도 공격수들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라고 했었다.

결국 시도민구단의 자존심이었던 경남은 강등의 아픔을 맞게 됐다. 그리고 강등과 함께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김영광 미스터리’가 남게 됐다.

사진= 경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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