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4년 K리그 클래식의 맛이 희미해지기 전에 ‘풋볼리스트’가 후식을 준비했다. 본지 기자들의 의견을 모아 선정한 ‘풋볼리스트의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이다. 프로축구연맹의 공식 베스트11보다 더 많은 선수를 다뤘고, 기준이 조금 다르다. 각 선수 아래 붙은 설명을 보며 독자 여러분도 나름의 베스트11을 만들어 비교해보는 건 어떨까. 아울러 23세 이하 유망주들과 30대 노장들로도 베스트11을 선정해 소개한다. 명단의 행간을 보면, 젊은 센터백과 노장 센터백 모두 찾기 힘든 K리그의 최근 동향까지도 읽을 수 있다. 23세 이하 유망주 베스트11은 수비수 부족으로 균형이 맞지 않는 3-5-2 포메이션으로 구성됐다.



풋볼리스트의 '비공식' K리그 클래식 U-23 베스트

이종호(전남드래곤즈, 22세, 31경기 10골 2도움)
22세인데 벌써 K리그 4년 차다. 경험치를 쌓을 만큼 쌓았다. 그래서 올 시즌, 드디어 터졌다. 2011년 데뷔해 3시즌 동안 2-6-6골을 넣더니 올 시즌 두 자릿수 골을 넣었다. 겹경사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 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저돌적인 드리블에 이은 강력한 슈팅으로 시즌 초반 전남의 돌풍을 이끌었다.

김승대(포항스틸러스, 23세, 30경기 10골 8도움)
영플레이어상에 빛나는 공격수가 빠지면 안 된다. 김승대는 올 시즌 가장 뜨거운 신인이었다. 시즌 초반 골 행진을 이어가며 포항을 이끌었다. 아시안게임 차출 이후 주춤한 게 조금 아쉬우나 금메달로 달래본다. 아시안게임만 없었더라면 득점왕도 노려 볼만 했다. 김승대의 다음 목표는 국가대표 공격수 자리다.

윤일록(FC서울, 22세, 27경기 7골 2도움)
전남에 이종호가 있다면 서울엔 윤일록이 있다. 답답한 서울 공격의 한 줄기 빛이 됐다. 번뜩이는 드리블과 재치 있는 슈팅에 여유까지 더해지며 서울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아쉬운 건 도와줄 다른 공격수가 팀 내에 없어 외로웠다. 다음 시즌 서울에 걸출한 외국인 공격수가 온다면 더욱 발전할 것이다.

이재성(전북현대, 22세, 26경기 4골 3도움)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무서운 신인이다. 전북 입단 전까지 고민을 했다는데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다. 쟁쟁한 스쿼드 사이에서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차며 최강희 감독이 사랑을 듬뿍 받았다. 어느 자리에 투입시켜도 제몫을 하는 선수다.

이창민(경남FC, 20세, 32경기 2골 3도움)
경남을 먹여 살린 20세 신인. 풋볼리스트가 뽑은 23세 이하 베스트11 중 최연소다. 경남의 부진 속에서도 유일하게 빛이 났다. 번뜩이는 패스와 중원에서의 장악력을 보면 ‘경남을 먹여 살렸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향후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의 핵심 멤버가 될 전망이다.


안용우(전남드래곤즈, 23세, 31경기 6골 6도움)
하석주 감독의 표현이 옳았다. “나보다 왼발을 잘 쓴다. 수비수를 피해서 기술적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몇 안 되는 선수다.” 안용우는 시즌 내내 화려한 왼발 슛으로 전남 팬들을 열광시켰다. 무명 선수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안용우의 인생을 180도 바뀌었다.

손준호(포항스틸러스, 22세, 25경기 1골 2도움)
포항과 영남대가 합작한 작품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원에서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포항이 시즌 내내 어려웠는데 손준호의 성장을 보면서 그나마 위안을 했다.

이주용(전북현대, 22세, 22경기 1골 1도움)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해 성공한 케이스. 풀백 출신의 최강희 감독 밑에서 쑥쑥 성장했다. 전북에는 이재명과 박원재가 있었으나 이주용의 빛에 가렸다. 아시안컵 예비 명단까지 이름을 올리며 예비 스타 탄생을 알렸다.

민상기(수원삼성, 23세, 20경기 1도움)
23세 이하 베스트11 가운데 유일한 중앙 수비수. 그만큼 어린 나이에 K리그에서 주전 중앙수비수로 뛰기엔 한계가 있다. 그 사이에도 빛이 났다. 수원이 부활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조성진과 호흡을 맞춰 안정적인 활약을 보인 만큼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된다.

곽해성(성남FC, 23세, 15경기 1골)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해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차출까지 겹치면서 올 시즌 리그 출전은 15경기 뿐이다. 그런데 리그 최종전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팀 잔류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 면제까지. K리그 시상식 팬타스틱플레이어 부문에서는 깜짝 2위에 올랐다. 주로 오른쪽보다는 왼쪽 수비수로 뛰나 풋볼리스트 23세 이하 베스트11에서는 멤버 부족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노동건(수원삼성, 23세, 4경기 4실점)
23세 이하 골키퍼는 정말 찾기 힘들다. 노동건과 이창근(부산아이파크)가 끝까지 경쟁했다. 출전 경기 수가 많지 않아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경기당 1실점에 그친 노동건이 이창근(7경기 11실점)을 근소하게 앞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다음 시즌엔 정성룡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정리= 김환 기자
그래픽=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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