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제주유나이티드는 연습 경기 상대를 구하기 쉬운 ‘육지’ 구단들이 부럽다.

제주는 최근 후보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에서 0-2로 졌는데 수비 실수가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전반 7분 추가실점 때는 중앙 수비수 이용이 어설픈 자세를 보이다 상대 공격수 김동찬에게 공을 빼앗겼다.

이용은 후반 8분에도 문전 혼전을 벌이다 공이 손에 맞아 페널티킥을 내줄 뻔했다. 박경훈 감독은 경기 후 “이용이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했다.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주전 수비수 알렉스가 경고 누적으로 징계를 받아 결장했고, 이 자리를 이용이 메웠으나 경기력 차이가 존재했다. 이 경기는 이용의 시즌 9번째 선발 출장 경기였다.

지난달 27일 0-2 패배를 당한 인천유나이티드전도 실전 감각 문제가 컸다. 이날 황도연, 오승범, 이현호가 선발 출장했고 김영신이 교체 투입되는 등 모처럼 선발 출장한 선수가 많았으나 기대에 부응한 선수는 없었다.

박 감독은 비주전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연습 상대를 구하기 힘든 여건 때문이다. K리그 구단들은 후보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자주 연습 경기를 갖는다. 대학 팀을 초청하는 경우가 많다. K리그 경기가 열리는 날 2군 선수들이 별도로 연습 경기를 갖는 경우도 있고, A매치 등으로 인해 휴식기가 길어질 경우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갖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제주는 제주도 안에서 부를 수 있는 팀이 마땅치 않다. 박 감독은 “경기 체력과 감각이 많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대학팀을 제주도까지 초청해서 연습 경기를 갖는 경우도 가끔 있다. 그러나 교통비, 체제비를 모두 대줘야 한다. 최근에도 한 팀을 초청하려 했으나 무산됐다”고 했다.

제주는 실수를 연발한 끝에 인천과 전북에 연속으로 패배했다. 이번 시즌 두 번째 2연패다. 순위는 4위(승점44)로 유지했지만 한 경기 덜 치른 7위 울산현대와 승점차가 3점에 불과해 한두 경기만에 7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위치다. 설상가상 오는 4일엔 울산보다 어려운 일정으로 체력 부담을 안은 채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

사진= 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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