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조금 이르지만, 수확의 기쁨을 맛보는 한가위가 축구계에도 찾아왔다. A매치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그리고 K리그 일정이 계속되기 때문에 선수들에 완벽한 휴식은 없다. 물론 팬들은 추석연휴에도 이어지는 축구공의 향연에 기쁘다. 그래도 한가위는 한가위! ‘풋볼리스트’는 모두가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한가위를 즐길 수 있는 기사를 준비했다

‘추석에도 넌 또 축구냐!’ 예상 가능한 가족들의 비난에도 ‘축덕’들은 긴장하지 말자. 한가위에는 한가위 나름의 즐기는 방식이 있다. 굳이 서울로 오지 않아도 각자의 고향에서 축구를 만날 수 있다. 고향에서 고향의 고유한 방식으로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풋볼리스트’가 공개한다. 친숙한 언어를 구사한다면 어른들도, 애인도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경기도
경기도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시는 축구팬들은 행운입니다. K리그 경기도 곳곳에서 펼쳐지는 데다가 추석 당일인 8일 저녁에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한국과 우루과이의 A매치 친선전이 열려요. 추석 차례 지내고 가족들, 친지들과 함께 축구 보러 가면 좋을 것 같구요. 그 전에6일에는 성남FC랑 인천유나이티드의 K리그 클래식 경기도 있구, 부천FC랑 충주험멜FC랑 하는 K리그 챌린지 경기도 있어요. 7일에는FC안양이랑 수원FC 경기도 있구요. 축구만 보다가도 연휴가 훌쩍 갈 것 같죠? 그래도 추석 음식을 빼 놓을 순 없죠. 경기도에서는 차례 음식으로 생선보다는 고기가 많이 올라가요. 생선은 굴비나 참조기 중 하나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구요. 아, 녹두를 갈아 만드는 녹두전도 빠질 수 없죠.

강원도
얼푼오우야. 엄청시리 지달렸잖소. 강원도는 원체 넓아가지고 여그저그 많이 가시겠지요? 여름 다 끝났지만 아직 바다 귀경 못했으면 강릉, 양양, 속초 가서 바다 한 번 보고가시우야. 여야 뭐 지천에 해수욕장이 널렸잖소. 경포, 정동진 이런 데는 사람이 개락이지만 송정, 안목 이런데 가면 선선하니 좋을기래요. 7일 저냑에는 춘천에서 강원FC하고 대전시티즌하고 하는 축구 귀경 한 번 해요. 강원도 사람들이 본새 뽈 차는걸 좋아하잖소. 농고(강릉중앙고), 상고(강릉제일고) 뽈 차면 응원이 아주 지벌나요. 강원도 차례음식에는 무네, 열갱이, 가재미가 되우 큰 기 올라가잖소. 고지(박)채 나물, 메밀전도 있고요. 차례 얼푼 지내고 나면 강릉 가서 커피도 한 잔 하고 가우야. 거가 10월 되믄 커피 축제도 하고 기래요.

(해설: 어서오세요. 무척 기다렸어요. 강원도는 워낙 넓어서 여기저기로 많이 가시겠죠? 여름이 다 끝났지만 아직 바다 구경을 못했다면 강릉, 양양, 속초에 가서 바다 구경하고 가세요. 이곳에는 해수욕장이 아주 많으니까요. 경포나 정동진은 사람이 너무 많지만, 송정, 안목 같은 곳은 사람도 없고 날씨도 선선해서 좋을 겁니다. 7일 저녁에는 춘천에서 강원FC와 대전시티즌 경기를 보러 가요. 강원도 사람들이 원래 축구를 좋아해요. 농고, 상고 축구 경기를 하면 응원 열기 대단하답니다. 강원도 차례음식으로는 문어, 열기, 가재미 등 큰 해산물이 많이 올라가요. 박채나물 등 산나물과 메밀전도 있고요. 차례를 얼른 마치고 나면 강릉에 가서 커피 한 잔 하고 가세요. 강릉에서는 10월이면 커피 축제도 한답니다.)

충청도
축구팬들은 아쉽겠지만서두 충청도에서는 연휴에 열리는 경기가 읎으유. 테레비 중계로 에이매치나 께리그 갱기 보는 걸루 만족하셔야 할뀨. 허지만 충청도의 지리적 특성상 경상, 전라, 강원, 경기 다 인접해 있으니 가서 보믄 되는거 아뉴? 음식두 그류. 충청도 향토음식이 뭐냐하면 밸게 없슈. 대신 다른 동네 어지간한 특산물을 다 묵을수 있는데가 충청도라 이말씀유. 충청도 안에서도 지역마다 차례 음식은 죄 달러유. 내륙 짝에서는 전이나 구이를 올리구, 해안 짝은 생선을 많이 올리는 편유. 딴 동네선 안묵는 닭요리 계적, 도라지, 파, 괴기 같은걸 꾀치에 꾄 향누름적이란 것두 있구유.

전라도
여 절라도에서는 남도랑 북도하나씩 해가꼬 한가우 연휴 쩍에 공을 두 군데서나 차는디. 둘 다 시방 6일에 허쟤. 전주성서 전북현대랑 상주상무랑 하는 케리그 클라식 거이 하나 있고, 또 한 놈은 광주서 광주엪씨랑 안산이랑 허는 챌린지 거이 하나있고 글쟤. 여서 연휴 동안에 묵을 만한 거? 하따 뭐 한두 개가니? 절라도가 괜히 절라도여? 쩌 한양 임금님 수랏상에도 허벌라게 올랐던 것이 절라도 반찬이여. 여수랑 뻘교랑에서는 거시기 뭐냐, 꼬막이 요즘에 좋고 그라쟤. 목포랑 광주랑 여짝에서는 홍어가 젤이고. 홍어탕이나 쌈이나 해가꼬 먹으면 똑 쏘는 맛이 그냥 팍 디져브러. 전주서 뭐 먹고 싶으면 콩나물국밥이 갠찮은디, 명절 연휴에 해 떨어지고 나서 약주 먹고 해장 겸 해서 먹음 개안겄네. 으이. 집이 군산 어디짝이면 꽃게장 같은 것도 좋겄고.

경상도
마 이번 연휴에는 갱상도에 억수로 갱기가 마이 열립니데이. 대구, 포항, 울싼 세군데서 열리는데예, 이마이 마이열리니 바로 여페있는 싸람들은 만날천날 방구석에 쳐박히가 있지말고 이참에 식구들 델꼬가가 축구구경이나 함 보소. 케이리그도 자꾸 보다 보믄 윽수로 재밌다카이. 대구에선 토요일 밤에 대구FC하고 고양HiFC하고 붙꼬. 울산에서는 울싼핸대랑 갱남FC가 7일날 붙습니더. 그라고 엄마야! 추석날에 포항에서 대박 빅매치가 잡혀있네예. 포항하고 서울. 이런 대박갱기는 빼무믄 클납니더. 자 갱상도에 축구를 보러오믄 식후경도 즐기고 가야댄다 아입니꺼. 추석상에 올라가는 괴기(생선)도 많고 해산물이 기가막힙니더. 회도 떠묵고 써언한 매운탕궁물에 밥한사바리 말아무그 보이소. 아 그라고 돔베기 아요? 와 말이 필요없지예. 다리품을 팔아감서로여. 저. 함댕기보믄 쥑이는거 많습니데이.

제주도
혼저옵서예. 제주도에서 연휴를 보내는 행운을 즐겨보게마씸. 여름 휴가를 지꺼지게 보내지 못해시민 제주도에서 연휴 동안 충분히 휴가 분위기 낼 수 이실 거우다. 축구팬이민 제주도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를 놓치지 말앙 봐사 됩니다게. 6일 저냑 7시엔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영 전남드래곤즈영 ㅎㆍ는 경기가 열렴수다. ㅎㆍㄴ데들엉 선두권을 추격하고 이신 4위 전남이영 5위 제주영 경기라부난 딴 때보다 막 치열한 경기 예상됨수게. 제주도의 차례음식은 잘도 화려하우다. 제주도 특산물인 전복이영 옥돔 등 다양한 해산물을 맛봐집니다. 바나나영 파인애플 닮은, 육지선 희어뜩한 열대과일이 차례 음식으로 올라가마씀.

(해설: 어서오세요. 제주도에서 연휴를 보내는 행운을 즐겨보아요. 여름 휴가를 즐기지 못했다면 제주도에서 연휴 동안 충분히 휴가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축구팬이라면 제주도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를 놓치지 않고 봐야 해요. 6일 저녁 7시에는 서귀포시의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와 전남드래곤즈의 경기가 열립니다. 나란히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는 4위 전남과 5위 제주의 경기이기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기가 예상됩니다. 제주도의 차례음식은 화려해요. 제주도 특산물인 전복, 옥돔 등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요. 바나나, 파인애플 등 육지에서는 이색적인 열대과일이 차례 음식으로 올라간답니다.)

정리= 권태정 기자
그래픽= 조수정
지역어 자문= 김정용(충청, 제주), 권태정(경기, 강원), 구병온(경상), 조효석(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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