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인공은 더 이상 유럽파가 아니었다. K리그애서 뛰고 있거나 최근까지 K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유럽파가 긴장하고 있다.

한국은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3-1로 이겼다. 이동국(전북현대)과 이명주(알아인)가 각각 2골과 1골을 넣어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수 년간 한국 대표팀의 중심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었다. 수비부터 공격까지 곳곳에서 유럽파 선수들이 중심이 됐다. 그런데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실패를 통해 일부 유럽파들이 대표팀 내에서 긴장할 필요성이 생겼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김주영, 차두리(이상 FC서울), 이동국 등 K리그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이근호(상주상무), 임채민(성남일화), 한교원(전북) 등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2개월 전까지 K리그에서 뛰었던 이명주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경쟁력을 갖췄다.

김보경(카디프시티), 지동원(도르트문트),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마인츠) 등 기존 해외파 선수들이 베네수엘라전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오히려 K리그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두각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실력의 우위를 논하자는 게 아니다. 강조하고 싶은 건 대부분의 평가전이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이동 거리나 체력적인 부담이 적은 K리그 출신 선수들이 A매치에서 더욱 좋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유럽파를 무리해서 소집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베네수엘라전에서 보여줬다.

울리 슈틸리케 신임 감독이 10월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첫 번째 할 일은 선수 선발이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이 독일 출신이라 유럽파 선수들이 중용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K리그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긴장할 필요성이 생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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