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축구대표팀과 인연이 멀었던 두 남자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동국(35, 전북현대)과 이명주(24, 알아인)다. 마치 시위라도 한듯 화끈한 공격력을 홈 팬들 앞에서 선보였다.

이동국과 이명주는 5일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각각 2골과 1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이 A매치에서 3골을 넣은 건 2013년 10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특히 대표팀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이들이 득점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동국은 1-1로 맞선 후반 7분과 12분 연속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쐐기골은 이명주와의 합작품이었다. 이명주가 올린 크로스가 베네수엘라 수비수 맞고 흘러나오자 이동국이 지체 없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명주도 0-1로 뒤진 전반 32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반대편 골망을 노리는 강력한 슈팅이었다. 자신감이 있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장면이었다.

이동국과 이명주는 각각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한국 공격의 허리 라인을 책임졌다. 이명주가 중원에서 공을 잡아 이동국에게 연결하는 모습이 종종 있었다. 이명주의 공 키핑 능력과 패스 정확도가 크게 좋아지면서 이동국의 움직임도 덩달아 탄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이명주의 발에서 시작해 이동국의 마무리슈팅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공격루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둘 모두 쉽게 공을 빼앗기지 않고 등을 지는 플레이에 능하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 편이다. 여기에 좌우 측면을 흔들어줄 수 있는 손흥민(22, 레버쿠젠)까지 가세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

한국은 최근 A매치를 치르면서 동료 선수들과 연계플레이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연스레 골 결정력 부족으로 이어졌다. 이동국과 이명주의 대표팀 복귀로 인해 공격 전개 전술에 있어서는 조금 해결책을 찾은 듯하다.

한국은 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다시 한 번 공격 전술을 가다듬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