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천] 정다워 기자= 이동국(35, 전북현대)과 차두리(34, FC서울). 두 베테랑의 대표팀 복귀가 한국 축구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동국과 차두리는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친선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이동국은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차두리는 오른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특유의 파괴력 넘치는 공격 가담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동시에 안정감 넘치는 수비까지 보여줬다.

이동국은 1년 3개월, 차두리는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왔다. 베테랑 부재라는 약점을 안고 월드컵에서 실패를 경험했던 한국에 왜 이들이 필요한지를 증명했다. 어린 선수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주장으로 활약한 이청용은 "형들이 있어 경기장 안팍에서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은 것 같다. 또 형들이 여러 경험을 공유해 우리도 많은 것을 배웠다"며 베테랑의 복귀를 환영했다. 이명주도 "먼저 실점을 했는데 형들이 경기 분위기가 다시 차분하게 가라앉도록 잘 도와줬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막내 손흥민은 특히 공격에서 호흡을 맞춘 이동국의 복귀를 가장 환영한 선수였다. 그는 "오늘은 동국이 형의 100번째 경기라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동국이 형은 정말 멋있고 존경스럽다"라고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이동국이 후반 7분 동점골을 넣자 자신의 무릎에 이동국의 발을 올려놓고 신발을 닦는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미리 준비했던 것은 아니다. 나도 모르게 존경심의 표현으로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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