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천] 정다워 기자= 이명주(24, 알아인)는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명단에서 안타깝게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명주가 실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이명주는 5일 부천종합운동자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0-1로 뒤진 전반 32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에 터진 2골에도 관여하며 한국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명주는 '비운이 사나이'다. 전반기 K리그 클래식서 5골 9도움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브라질월드컵 최종명단서 제외됐다. 이후 아랍에미레이트의 알아인으로 이적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됐다. 결과는 3달 전과 다르지 않았다. 김신욱, 김승규, 박주호 등에 밀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이명주는 스스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4-1-2-3 포메이션의 '2' 위치에 자리해 중앙 미드필더가 해야 할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손흥민과 조영철, 이동국 등 공격수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공급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차두리와 김민우 등 풀백들에게도 수시로 절묘한 패스를 연결해 돌파의 기회를 제공했다.

선제골을 내줘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는 직접 골까지 넣었다. 전반 32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찬 슈팅이 골키퍼 다니엘 에르난데스의 손을 지나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꽂혔다.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이명주의 활약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17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베네수엘라 수비가 걷어낸 공은 이동국에게 향했다. 이동국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슈팅을 날리며 다시 한 번 골문을 열었다. 이명주의 크로스가 득점의 시작점이 된 셈이다.

이명주는 스스로 자신이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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