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울리 슈틸리케(60, 독일)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위원장은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슈틸리케 감독의 선임 배경을 공개했다. 그는 “9월 2일 영국 런던에서 만났다. 감독님의 적극적인 부분에 끌렸다. 부인과 함께 한국으로 와서 대표팀뿐 아니라 유소년, 여자 축구 등 축구와 관련된 전반적인 일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지난달 가장 먼저 접촉했던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유럽에서 머물며 감독직을 수행하고 싶다고 말해 협상이 불가능해진 점과 비교된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는 부분에도 끌렸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위원장에게 1989년 스위스 대표팀 감독직을 할 때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털어놨다. 첫 경기가 브라질전이었는데 선수들보다 더 많이 터치라인에서 뛰어다녔다고 털어놨다. 이 위원장은 “어쩌면 흉이 될 수 있는 부분을 편하게 이야기 해주셔서 마음에 와 닿았다”고 했다.

통역에 대해서도 독일어가 아닌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인물을 부탁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수석 코치를 데려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독일어와 스페인어 통역을 각각 한 명씩 준비하는 것보다 스페인어로 언어를 통일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대한축구협회 측에 전달했다. 이 위원장이 말한 ‘배려와 희생’이라는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과 2시간 가량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굳혔다. 부족한 감독 경력에 대해서는 “감독님의 기록에 대한 건 다들 잘 알고 계실 거라고 본다”면서도 “한국을 맡으면서 또 다른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결정을 했다. 한국과 함께 좋은 기록을 만들어 나가길 소망한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위스(1989-1991년)와 코트디부아르(2006-2008) 감독직에 올랐으나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알메리아(2006), FC시옹(2008), 알아라비(2008-2010, 2013-2014), 알 사일리아(2010-2012) 등 클럽에서도 감독직을 수행했으나 뚜렷한 성적은 없다.

하지만 2000년부터 6년간 독일 청소년 대표팀을 지도한 경력이 있어 큰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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