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K리그 개막이 미뤄지자, 기존에 드물었던 프로팀간 연습경기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강원FC와 수원FC는 10일 연습경기를 가졌다. 수원FC가 인근 지역 전지훈련 중이라 자연스럽게 성사된 경기다. 강원은 지난주 서울이랜드FC 역시 강릉으로 초청해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그밖에도 여러 프로 팀이 연습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주로 K리그1 구단과 K리그2 구단의 대결이다. K리그2의 충남아산도 다음주 K리그1 팀과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프로축구는 야구와 달리 같은 리그간 친선경기가 드문 편이다. 프로야구의 경우 아예 전구단이 참여하는 친선경기 리그인 시범경기가 존재하며, 일본 오키나와 등 일부 지역에 전지훈련팀이 몰리면 자연스럽게 연습경기가 여럿 진행된다. 정규시즌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중계가 편성되기도 한다.

반면 K리그는 전지훈련지가 분산되기 때문에 맞붙기 쉽지 않다. 같은 리그팀끼리 프리시즌에 맞붙는 걸 꺼리는 경향도 있다. 또한 축구는 프로가 아니라도 연습경기 상대를 찾기 쉽다는 것 역시 야구와 다른 점이다. 프로 구단들은 보통 같은 지역 대학팀을 초청해 연습경기를 갖는 경우가 많다.

최근 K리그 팀끼리 연습경기가 늘어나고 있는 건 자체 훈련이 슬슬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보통 프리시즌 훈련 스케줄은 1월까지 체력훈련을 가진 뒤 2월 연습경기 중심으로 조직력을 강화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각 구단은 코로나19로 K리그 개막이 미뤄지자 자체 청백전이나 전술 훈련을 강화하며 대응해 왔지만, 이젠 전술훈련의 성과를 11명 대 11명 경기로 확인해야 할 때가 왔다. 경기 감각 저하도 치명적이다.

프로가 아닌 친선경기 상대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많은 대학 축구부가 아예 훈련과 경기를 금지했다. 또한 코로나19를 피하기 위한 방역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도 확인하기 힘들다. 가장 방역이 철저한 K리그 팀끼리 연습경기를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를 위해 구단 버스에 타서 연습경기 장소로 직행한 뒤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고 돌아오는 방식이 쓰이고 있다.

팬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의 관계자들만 있는 훈련장에서 조용히 담금질 목적으로 경기한다. 각 구단은 "앞으로 잡혀 있는 경기 일정을 말씀드리긴 힘들다. 방역을 위해 경기장 출입 인원을 최소화해야 한다. 팬들께 미리 공지를 해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공통 입장을 밝혔다.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있다. 

육로로 프로팀과 교류할 수 없는 제주유나이티드의 사정은 어떨까. 제주 관계자는 “남기일 감독의 전술을 더 철저하게 팀에 입히는 중이다. 자체 청백전도 자주 실시한다. 연습경기도 갖고 싶지만 도내에 팀이 없다. 개막일이 자꾸 밀리면서 다음주 정도에는 제주도의 조용한 곳으로 전지훈련을 오는 팀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면 연습경기 상대가 생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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