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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트랙] 논란의 고양, 이영무 감독이 사임한 '진짜' 이유
풋볼리스트 | 승인 2014.07.30 09:53


[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팀의 전부와 다름없었던 이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유가 뭘까?

이영무(61) 고양HiFC 전 감독은 지난 24일 구단 총회로 모인 자리에서 감독직 사임을 표명했다. 27일 홈 경기에서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당분간 이성길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사퇴다. 이 전 감독은 고양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단순히 감독의 역할만 소화한 게 아니다. 스폰서를 유치하고, 후원금을 확보하는 데에도 관여했다.

이 전 감독은 고양의 역사와 함께한 인물이기도 하다. 고양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안산할렐루야(1999~2005), 안산HFC(2009~2012) 시절부터 감독을 맡았다. 작년 12월 고양이 창단될 때에도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고양이 이 전 감독에 의해 창단되고, 프로에 입성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갑작스럽게 감독직에서 물러난 게 의문스러운 이유다.

문체부에 접수된 민원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스포츠 4대 악(惡) 신고센터에 고양에 대한 한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4대 악 중 하나인 조직 사유화를 비롯해 과도한 보조금에 의한 경영, 종교의 자유 침해 등을 지적하는 내용이 한 외부자를 통해 알려졌다. 센터는 민원을 접수했고, 내용을 검토한 후 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과 문제를 공유했다.

고양이 사유화 논란에 휘말린 이유는 구단 조직도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고양 사무국장은 이 전 감독과 사돈 관계다. 사위인 윤동헌은 선수로 고양에서 뛰고 있다. 지난 4월까지 딸은 총무팀 직원으로, 또 다른 사위는 유소년 감독으로 재직했다. 이 전 감독과 함께 사임한 신현호 전 단장과는 친구 사이다. 이 전 감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이들이 구단을 이끌어왔다.

이것만 보고 고양이 이 전 감독의 사유화가 됐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사무국장과 신 전 단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과거 안산 시절부터 이 전 감독과 함께했다. 고양의 한 관계자는 "딸과 사위 둘은 이미 오랜 시간 함께 일했던 이들이다. 과거부터 거의 무보수로 일했다. 구단이 창단된 후 합류한 게 아니기 때문에 사유화로 보기 어렵다. 문체부에서는 사돈 관계를 친인척으로 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연맹의 관계자도 "우리나 문체부나 사유화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주목해야 할 점은 사유화 이면의 다른 논란들이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건 종교적인 부분이다. 2013년 고양 선수단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경기 도중 선수들이 종교적인 행사를 해 논란이 됐다. 연맹으로부터 지적을 받았지만, 2014년 겨울에도 유사한 행위를 반복했다.

문체부와 연맹도 이 문제를 가장 주목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인권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신경 써서 조사를 하고 있다. 작년에도 유사한 건으로 문체부에 민원이 접수됐다. 올해로 두 번째다. 쉽게 넘어갈 수 없다"라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같은 문제를 일으킨 만큼 책임을 확실하게 물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 감독, 아예 떠나는 건 아니다
연맹은 지난 4월 이후 몇 차례 고양 구단에 개선안을 낼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연맹 관계자는 "두세 차례 고양이 개선안을 제출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수준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지금 시점에 이 전 감독이 감독직에서 물러난 것도 개선안 중에 하나로 볼 수 있다. 이 전 감독은 "지금은 할 말이 없다. 조만간 구단에서 밝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감독은 여전히 고양 이사로 재직할 예정이다. 감독이 아닌 다른 직책을 맡아 고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고양 관계자는 "감독은 맡지 않으시지만 총감독 등의 또 다른 형식으로 일하게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사유화가 직접적인 문제가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종교적인 문제, 과도한 보조금에 의한 경영 등은 이 전 감독의 존재와 무관하다고 볼 수도 없다. 이 전 감독은 축구인이기도 하지만 목사 안수를 받은 종교인이다. 이 전 감독은 직접 후원금을 유치해 고양 구단 재정에 보태고 있다. 나쁘게만 볼 수는 없지만, 후원금의 대부분이 종교 단체를 통해 확보되어왔다. 고양이 꾸준히 종교적인 문제에 휘말리는 근본적인 배경으로 봐도 무리는 아니다. 감독직 사임을 보는 시선이 엇갈리는 이유다.

문체부와 연맹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고양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연맹도 이제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고양 문제를 털고 가야 한다. 8월, 9월 내로는 결론이 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사진= 고양HiFC 제공

풋볼리스트  noseart@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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