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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덕원정대 생생 후기

제목

‘축덕’원정대라 쓰고, ‘축복’원정대로 읽다! _ 축덕원정대: 2022.11.8~11.15

닉네임
김지연
등록일
2023-02-02 20:00:28
조회수
1639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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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덕 원정대 여행을 다녀온지 열흘이 넘었다. 맨체스터와 런던에서 축구 직관을 하며 보냈던 시간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의 축구 덕후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코로나로 갇혀 지내는 동안 유튜브를 떠돌다 손흥민과 프리미어 리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느새 나는 맨체스트 행 비행기에 앉아 있었다. 혼자 연말에 토트넘 경기나 보러 갈까 하고 인터넷 광클 중 알게 된 축덕원정대. 축구의 본고장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 직관,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의 동행, 일부 자유여행 일정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한 결과 선택하게 되었다.

맨체스터에서의 첫 일정은 올드 트레포드에서의 투어였다. 유서 깊은 명문 구단이라 내부 박물관에는 수많은 트로피들과 역사적 물건 및 사진 등 정말 볼게 많았다. TV로만 보던 구장에 실제 들어가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둘러 보니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저녁에는 맨시티 & 첼시의 경기를 보러 맨시티 경기장에 갔다. 경기를 관람한 좌석 위치가 좋아 선수들도 가까이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맨시티 구장에서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직관하다니! 첫 프리미어 리그 축구 관람이라 더 신나고 들떠 있기도 했고 묘한 흥분과 설렘, 경기장을 가득 매운 관중들의 열기까지 모든 것이 잘 어우러진 멋진 순간 이었다. 그래, 역시 이 맛에 직관 하는구나.

둘째날은 어제 경기관람한 맨시티 구장 투어로 시작 했다. 투어예약 없이 왔는데 어제 경기장에서 급 예약하고, 축덕원정대 일행들도 나와 같은 시간으로 예약 변경하여 함께 투어를 했다. 현대적인 시설의 맨시티 구장 투어는 가이드가 너무 재미있었고 친절 했다. 투어 시간 내내 지루한지 모르게 설명 듣고, 둘러보고, 사진도 실컷 찍고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후는 축구박물관 및 클래식 셔츠파는 샵과 맨체스터 시내 구경, 맨체스터 아트 갤러리 등 개별 자유 여행을 했다. 나는 좋아 하는 그림 보러 맨체스터 아트 갤러리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늦은 저녁에 맨유의 경기를 보러갔다. 맨유 구장 갈때는 역에서 내려 좀 걷는데, 그때 부터 이미 축구 열기는 굉장 했다. 경기장 주변, 응원용품 및 목도리를 파는 길거리 노점과 핫도그와 맥주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 했고,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먹고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렇게 북적 이는 곳을 질서 정연하게 진두 지휘하는 영국 경찰들 등 모든 풍경이 축제에 온 것 같았다. 축구 경기가 진행된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 안의 분위기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연륜과 관록이 느껴졌고, 열정적인 응원은 맨유 팬들의 강한 에너지를 느낄수 있었다. 역시 축구는 직관이다.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더더욱!

맨체스터에서 그렇게 뜨겁게 타오른 경기들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음날 기차로 런던으로 넘어갔다. 도착 당일, 호텔 체크인 후 바로 토트넘 구장 투어를 갔다. 원래 예정된 일정은 다른날 이었는데, 일행 중 특급정보원인 앨리님의 확인으로 경기장 투어 있는 날로 급히 변경해서 가게 되었다. 정보 요정 앨리님 아니었으면 모두 토트넘 경기장 투어 못할뻔! 땡큐베리 감사. 앨리님!

토트넘 구장은 가장 최신식이고 규모도 크고 매우 현대적이었다. 경기장 투어를 하며 볼 수 없는 손흥민의 숨결이라도 느껴 보자며 드레싱 룸에서 애절하게 7번 유니폼 안고 사진도 찍었다. 또, 이렇게 못보는 것은 다음에 또 런던을 오라는 계시(?)일거라는 울트라 초초 긍정마인드로 나 스스로를 위로 했다.

사실, 축덕 원정대 출발 전, 여행을 취소할 뻔 한 절체 절명,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예약 다 하고 떠나는 날만 기다리던 중 손흥민 선수의 부상이라는 비보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약하는 그 순간 부 터 이미 나의 마음은 런던에 와있고, 예상치 못한 큰 일이 생겼지만 고민 끝에 아쉬운 마음을 내려놓고 예정대로 출발 했다. 그저 손흥민 선수가 빨리 부상에서 회복하기를, 부상으로 월드컵에 못 나오더라도 무리해서 출전 하지 않기를 바라며, 출발 했던 나의 ‘축덕’원정대 여행 이었다.

다음날, 토트넘과 리즈 유나이티드 경기를 보러 다시 토트넘 구장을 찾았다. 일행 앨리님과 좌석 위치 찾아 자리 잡고 앉은 뒤 손흥민 티셔츠를 서로 번갈아 입으며 사진 찍고 있었는데 누군가 낯익은 검은 머리칼의 뒷모습이 보인다. 어? 당신은 누구?! 쏘니? 손흥민 선수? 오!대박!!!!!!!!! 어떻게 이런 일이!! 경기장 전경을 동영상에 담고 있던 나는 팔을 높이 들어 흔들며 “쏘니” 하고 불렀고, 그가 뒤돌아 보고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시차적응 거의 다 했는데, 나 지금 자냐?! 이거 실화냐?! 매우 비현실적이다.

프리미어리그 보러 축구장에 직관와서 경기장 분위기를 느끼는 것도 꿈같은데, 손흥민 선수를 보는 순간 대 흥분 상태가 되었고 모든 것이 비혀실적으로 느껴 졌다. 부상으로 못 보는 손흥민선수 대신 캐인과 클룹세스키라도 많이 보고 가야지 했는데 세상에 이게 무슨일이야! 꺅~~~~ 쏘니!!! 그저 빛 손흥민 선수닷!

경기 보는 내내, 손흥민선수 앉은 자리로부터 몇 줄 뒤에 앉아 축구를 보는 것이 믿어 지지 않았다. 이건 기적이다. 영국 런던의 토트넘 구장에 와서 이렇게 먼 발치에서나마, 얼굴이라도 보고 가니 정말 다행이지 않은가? 그리고 생각보다 수술 후 모습이 나빠 보이지 않았고 얼굴도 밝아 보여 마음이 놓였다. 손흥민 선수와 함께 보니, 경기 관람은 더 재미있었다. 동점 골이 터지며 난타전이 되어가니 경기장의 분위기는 더 달아 올랐다. 이 모든 것들이, 이 모든 순간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잠시 후 일어날 더 믿을 수 없는 상황은 모른체…

전반전이 끝나고, 손흥민선수가 바로 안 나가고 한 꼬마에게 사인을 해주는 것이 아닌가? 뒤에서 구경만 하다가, 가까이서 얼굴이나 한번 보자 싶어 후다닥 내려갔다. 같이 간 축덕 일행인 훈남 아빠와 훈남 아들이 손흥민 앞에서 사진을 같이 찍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오오오.. 저도요..저도요... 그저 빛, 우리의 쏘니 웃으며 자리를 뜨지 않고 포즈를 취해 준다. 이거 실화냐! 이것이 정말 현실인가 꿈인가? 이번 축덕 여행에서 참 비현실적인 느낌을 많이 받는 구나. 어쨌든 우리 축덕 일행 모두 손흥민 선수와 사진 찍기 성공!!! 대박!!! 사진 단톡방에 올리니 우리 이재민 대장님 매우 뛸듯이 기뻐 하신다.

몹시 흥분 상태로 자리로 돌아와 옆에 앉은 영국인 할아버지들에게 사진을 보여 주니 ‘오~ 럭키’ 라고 하며 함께 기뻐해 줬다. 어떤 분은 “손흥민선수가 필드에서 뛰었으면 같이 사진 못 찍었을 거야, 너흰 행운이야”라고 하셨다.

인생사 다 세옹지마라더니 필드에서 뛰는 건 못 봤지만 평생 간직할 사진을 찍은 것이 더 좋은 거 같다. 나는 이 극적인 만남을 잊지 못할 것이고 평생 추억할 사진을 갖게 되어 행복했다. 손흥민 선수가 팬들의 이런 마음을 알기에 팬들에게 진심으로 대한 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동이 쓰나미 처럼 밀려왔다. 매우 색다른 경험이고 기분 좋고 행복하다. 축덕원정대로 오지 않았으면 경험 할 수 없었을 많은 일들과 느끼지 못했을 여러 감정들이 물결 쳤다. 정말 오길 잘했다고, 오기로 결정한 과거의 나를 칭찬해!! 아주 많이 칭찬해!!

제일 큰 공은 역시 좋은 좌석 잡아 주신 축덕원정대의 이재민 대장님 덕이다. 맨유와 맨시티 경기도 필드와 가까운 자리에서 경기 관람 했는데 토트넘 경기 좌석은 풍수지리에 근거하여 명당 자리를 잡아 주신 것 분명하다.

한국에 돌아와서 이렇게 후기를 쓰니 감회가 새롭고, 나를 포함 일행 모두 무탈하게 여행 하고 돌아온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어디를 가나 난 참 인복이 많다. 그 덕에 좋은 대장님, 좋은 축덕 일행들을 만나고 함께 했다. 모두에게 감사하다.

처음 문의 할 때부터 친절하게 답변해 주시고 여러가지 설명도 잘 해주셨던 이재민 대장님. 현지 가서는 불편한 점이 없는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모두를 보살펴 주셨고, 순조롭게 축덕 원정대 일정을 진행해 주셨다. 귀국하는 날 새벽에는 언제 준비 하셨는지 샌드위치와 사과, 물, 스낵을 개별 종이 가방에 정성껏 담아 아침까지 개별적으로 챙겨 주셨다.

이번 여행에서 만난 호주에서 온 날씨 요정 & 정보 요정인 앨리. 예쁜면서 성격도 좋고 배려심도 많아 여행 내내 그녀에게 고마웠다. 그리고 훈남 커플^^인 아빠와 미래의 프리미어리거인 승호를 만났는데 모두 젠틀맨이여서 함께 여행 하는 데 편안했다. 꼬마 훈남 승호와 앨리가 지하철 타고 다닐 때 아재개그 배틀 하던 모습도 넘 귀여웠고 그 시간들이 모두에게 즐거움이었다. 첫날 점심과, 런던에서 맛있 스테이크, 그리고 손흥민 단골집인 올레에서 맛있는 고기도 사주신 훈남 아빠님 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재민 대장님 따라 또 축덕 원정대 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을 한 줄로 정리 한다면,

‘축덕’원정대로 쓰고 ‘축복’원정대로 읽겠다.
작성일:2023-02-02 20:00:28 119.192.22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