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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축구가 사랑하는 김보경의 '직선적인 공격본능'

닉네임
똑선생서해욱
등록일
2013-09-19 00:20:33
조회수
9213
똑선생(서해욱)은
풋볼리스트를 방문하는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어하는
축구이야기꾼입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영국축구가 사랑하는 김보경의 '직선적인 공격본능'] 입니다.



카디프시티의 '김보경신드롬'이 매주 이어지고 있습니다. 맨체스터시티를 격파하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던 김보경은 지난 에버튼과 헐시티의 경기에서도 다양한 루트로 팀의 공격을 이끌면서 한국축구팬들뿐만 아니라, 현지 팬들의 마음마저 훔치고 있습니다. 꾸준함을 보여줄 수 있다면, EPL 최고의 미드필더로 올라설만한 '재능'을 갖고 있는 김보경입니다.


■ 김보경은 영국인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공격형미드필더

아주 오래전 축구가 시작되었을 당시, 종주국 영국에서는 '패스'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볼홀더 즉, 볼을 소유한 선수 한명이 상대편 골문까지 달리고 드리블해서 골을 넣는 과정이 축구라는 게임의 모든 것이었고, 주변 선수들은 볼홀더가 공을 놓쳤을때 볼을 다시 탈취해 내기위한 목적으로만 움직임을 보였었죠. 패스에 대한 개념은 전혀 없었고, 혹시라도 패스가 이루어진 상황이 올때면, 비겁한 겁쟁이로 취급받을 정도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주 최소한의 필요로 인해 '패스'가 시작되기는 했었지만, 이 단계에 이르기까지도 오랜시간이 걸렸습니다. 이후 스코틀랜드와 헝가리등 국가관이 다르거나 본토가 아닌 곳에서부터 패스가 중심이 되는 축구가 시작되었고, 이를 만나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하면서부터 영국축구에 패스가 자리를 잡기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영국에서도 패스의 중요함은 인식되었지만, 최전방을 향한 정확한 롱패스가 더 가치있는 플레이로 평가되었으며, 골문을 향한 빠르고 저돌적인 움직임과 투지에 환호를 했던 영국이었습니다. 100여년이 지난 2013년의 영국은 각국의 축구철학과 시스템이 빠르게 공유되며 가파르게 발전해 가고 있으며 골과 패스에 대한 가치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여전히 상대위험지역을 직선적으로 공략하는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선수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있는 나라입니다. 김보경은 영국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다이나미즘이 가득한 직선적인 성향의 공격형 미드필더라 할 수 있습니다.

김보경은 위험지역내에서 침착하고 과감한 결단력으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공격적인 성향의 미드필더입니다. 팀전술 흐름에 따라 상대수비라인 앞선에서 좌우 중앙의 모든 공격수와 협력하며 종과 횡으로 다양한 공격작업을 만들어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과감한 일대일 돌파로 피니쉬국면을 연출해내는 선수입니다. 활동반경은 상대위험지역 주변에 형성되어 있으며, 오프더볼 상황에서 공간으로 침투할때나 동료선수의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패스루트 역시 최종수비의 센터라인에 근접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맥케이은 다양한 축구철학이 공존하고 있는 EPL에서도 김보경의 직선적인 공격본능이 크게 빛날 수 있음을 확신하며 영입을 성사시켰습니다. 엑스펙터 즉 승리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재능으로 김보경을 높이 평가했던 맥케이는 김보경의 '재능'이 투박한 챔피언쉽보다 세련 된 EPL에서 팀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선수로 지목했고, 현재 맥케이가 바라던 수준으로 급격하게 클레스가 올라서고 있는 김보경입니다.

비록, 수비적인 자세가 기본 틀이 되고 있지만 매케이의 카디프시티는 EPL의 상위권팀들과 대결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경기주도권이 주어졌을때 단계적인 빌드업과정을 가져가며, 상대진영에서 안정감있게 공격작업을 진행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대진영에서 볼포제션을 가져갈 수 있는 자원과 상대위험지역을 직선적으로 공략 할 수 있는 자원이 함께 고르게 포진되어 있어 다양한 공격루트가 허용되는 팀공격전술 위에서 김보경은 좀 더 자유롭게 직선적인 '공격본능'을 펼쳐재고 있는 상황이죠. 이러한 직선적인 움직임은 아직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리그팀들을 상대로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만약 김보경의 움직임이 동료들과의 호흡에서도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다면, 훈련으로 철저히 준비된 세계최고의 리그 EPL팀들의 수비조직력이라도, 기본적으로 볼소유가 불안정한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 영국이기떄문에 기대이상의 팀,개인 성적을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 득점없이도 김보경은 매케이감독의 첫번째 선택이 될 것

최근 김보경의 득점소식이 늦어짐에 따라 꾸준한 선발출전이 어려워 질 수도 있겠다는 우려의 기사나 팬들의 이야기를 접할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맥케이의 카디프시티는 객관적인 전력상 대부분의 리그내 팀들과의 대결에서 공격보다는 수비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고 후역습을 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팀의 리그 내 입지로 인해, 앞선에 중앙공격수를 두고 있는 김보경의 공격본능이 펼쳐질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이유로 맥케이 감독이 김보경에게 바라는 첫번째 임무는 비록,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지만 종종 주어지는 경기주도권 위에서 시기적절한 직선적인 공격작업을 완성도있게 펼쳐내는데 있으며, '골'은 과정 속에 포함되어 있는 일부라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언젠가 그의 직선적인 공격본능이 카디프시티 공격력에 핵심으로 완벽하게 자리잡을 수 있다면, 자연스레 골 소식도 자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인의 열정을 갖고, 영국축구가 바라는 직선적인 공격작업을 완성도있게 소화해 내는 김보경의 자랑스러운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 똑선생의 워오브싸커 (네이버 축구칼블로그)
작성일:2013-09-19 00:20:33 182.215.107.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