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축구게시판

제목

■ EPL은 기성용이 있는 디카니오의 '결과축구'를 기대한다

닉네임
똑선생서해욱
등록일
2013-09-12 10:56:37
조회수
6863
똑선생(서해욱)은
풋볼리스트를 방문하는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어하는
축구이야기꾼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 EPL은 기성용이 있는 디카니오의 '결과축구'를 기대한다 ] 입니다.




2013-20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에서 가장 기대되는 한국선수로 평가되던 기성용은 지난시즌 성공적으로 EPL에 정착할 수 있게 해주었던 소속팀 스완지시티를 잠시 떠나, 지동원이 활약하고 있는 선더랜드AFC로 임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비록, SNS로 인해 수 많은 안티팬을 양성해 낸 기성용이지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드라인에 원활한 볼포제션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는 몇안되는 선수이자 최고의 수비형미드필더로 꼽히고 있습니다. 브라질월드컵을 1년 앞둔 그의 선더랜드 임대기간이 성공적이어야만 대표팀 복귀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 선더랜드에 찾아온 파올로 디 카니오의 '결과축구'

한국축구팬들에게는 생소한 파올로 디 카니오(이하 '디카니오')감독, 사실 선수시절에 이미 한국까지 찾아와 팬들에게 인사를 한적이 있습니다. 1996년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한 노력으로 당시 세계축구클럽1위에 올라서 있던 AC밀란을 초청해 대표팀과의 친선전을 성사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세계축구시장에 노출되지 못했던 한국축구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었기에 협회의 요청으로 정상급 전력을 이끌고 방문했던 AC밀란이었고 당시 AC밀란의 창조적인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디카니오가 출전한 바 있었습니다.

선수시절 SS라치오부터 시작해 유벤투스,AC밀란과 같은 이탈리아 명문에서 뛰던 그가 1996년 셀틱FC 이적을 시작으로 8년간 이탈리아와는 또 다른 성격의 직선적인 잉글랜드 축구를 경험하게 되었고 결국 지도자생활을 잉글랜드(스윈든타운FC)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직선적인 '결과축구' 속에서 성장한 디 카니오는 첼시와 같은 로고를 쓰고 있는 이유로 '붉은 첼시'라 불리우는 3부리그의 스윈든타운을 2부리그로 승격시키는 성과를 보여냈고, 결국 위기에 빠져있는 선더랜드를 통해 EPL 감독으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전세계 축구철학이 EPL로 모이는 상황이지만, 지저분함으로 성공했던 이탈리아의 '결과축구'를 추억하는 파시스트 디카니오가 선더랜드에 부임했다는 사실은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비록 3부리그였지만 볼소유가 불안정한 영국축구에서 디카니오가 실현해 내고 있는 안정감있는 수비전술은 강등권을 벗어나고자 하는 선더랜드에게 매력적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수비라인을 깊숙히 내려, 실점을 줄이고 상대팀의 진영을 끌어올리게 한 디카니오의 첫 시도는 성공적이었죠. 올시즌에도 EPL에 상륙한 디카니오의 이탈리아식 '결과축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 이탈리안 디 카니오 축구철학의 EPL 경쟁력은?

거대자본이 유입되기도 했지만, 축구종주국으로써 세계 곳곳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감독들이 자신의 축구철학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꿈의 리그 EPL입니다. 여러 감독들의 다양한 전술,전략이 펼쳐지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인기있는 프로축구리그라고 할 수 있는 EPL은 현재 상위권부터 중위권까지 몇 팀을 제외하고 볼소유가 불안정한 환경을 극복한 볼점유율 축구가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볼포제션을 중요시하는 스페인과 프랑스등의 축구철학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빠른 역습의 팀컬러를 보유하고 있는 중하위권 팀들이 고전을 하고 있는 형세입니다.

선더랜드는 속도전으로 오랜시간 EPL을 지배해 왔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출신 로이킨과 스티븐 부르스의 간결한 측면역습 루트를 즐겨 사용하면서부터 EPL에 안착한 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술을 앞세운 다른 상위권팀들을 모방해 전통적인 영국축구 컬러에서 조금은 변형되어 있던 다른 중하위권팀들과는 달리 피지컬측면을 크게 강조하며 영국축구의 전통적인 컬러를 더욱 강조했죠. 하지만, 당시에도 이러한 선더랜드의 전술은 안정감있는 승점쌓기에 어려움을 보이며 중하위권을 맴돌았습니다.

지난시즌 경질되었던 마틴오닐도 셀틱과 아스톤빌라에서 직선적인 측면역습을 펼치면 성공을 거두었던 감독이지만 선더랜드의 선수단이 상대진영에서의 볼포제션을 가져갈 수 있는 구성이라 판단했는지, 아니면 상위권에 근접하기 위해서였는지, 상위권팀들의 볼포제션 능력을 따라잡으려다 강등권에 휩싸이고 마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디 카니오는 로이킨과 스티븐 부르스와 같이 선더랜드에 다시금 직선적인 축구철학을 가져왔습니다. 물론, 수비전술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죠.

현재 선더랜드는 수비라인을 깊게 끌어내리고 최전선 자원들까지 적극적인 압박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방압박을 가져가려는 다른 EPL팀들과는 달리 1선공격수 마저도 팀의 최종수비라인에 근접한 촘촘한 수비블록을 구성하는데 집중하고 있죠. 깊게 내린 수비진영에서 90분내내 강도 높은 압박을 펼쳐내며, 역습시 상대위험지역까지 빠르게 공격을 전개해 최전선의 날카로운 득점력을 기대하고 있는 디카니오의 '결과축구'입니다. 공간이 주어진 곳에 위치한 1선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볼을 연결해 줄 수 있는 패스마스터가 있다면, EPL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 기성용은 디카니오의 전술을 완성시켜 줄 수 있는 'Key'

디카니오의 깊게 내린 수비진영은 상대팀의 공수밸런스가 무너져있는 형태를 유도해 낼 수 있습니다. 볼탈취시 넓게 펼쳐진 상대팀의 뒷공간으로 빠르게 빌드업 할 수 있다면, 1선 공격수들의 날카로움에 따라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이 있죠. 핵심은 깊게 내려와 있는 수비진영에서 공격자원들에게 제공되는 볼배급입니다. 볼을 탈취한 뒤 상대팀의 최종수비라인에 근접해 있는 공격수에게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볼을 연결시키느냐에 따라 팀공격력이 좌우 될 수 있습니다.

최근 펼쳐진 EPL 3라운드 크리스탈펠리스전에서도 선더랜드는 수준급 팀수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최전선을 향한 종패스가 나와주지 못하고 좌우 풀백으로 연결되는 횡패스만 난무하게 되면서, 상대팀 측면수비수 뒷공간으로 걷어내는 듯한 부정확한 롱볼이 계속해서 나왔고 오히려 역으로 상대팀에게 또다시 역습을 허용하는 볼성사나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수전환의 핵심인 볼배급 전담미드필더의 부재는 선더랜드가 표현해 낼 수 있는 경기력을 크게 반감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디 카니오는 기성용의 임대가 결정되면서, 창조적인 미드필더라 극찬한 바 있습니다. 기성용은 속공과 지공에 대한 판단을 빠르게 하며, 속공시에는 좌우측면과 센터로 정확한 종패스를 거리에 관계없이 제공해 줄 수 있고, 지공시에도 좌우 공격전환을 빠르게 진행시켜주며 측면에서 빌드업이 진행되면 해당지역으로 근접해 연결고리의 역할까지 훌륭히 수행해 낼 수 있습니다. 셀틱에서 쌓아올린 경기운용의 '경험'을 스완지시티에서 가다듬을 수 있었던 기성용의 '재능'은 디카니오 선더랜드의 경기력을 완성시킬 수 있는 핵심 'Key'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 지동원의 '재능'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성용의 임대, 신의한수가 되어줄까

또한 기성용은 다른 팀원들과의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을뿐만 아니라, 팀의 새로운 공격진에 속해있는 지동원의 '재능'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디카니오는 깊은 수비진영에서부터 빠르게 공격전개를 펼쳐내기 위해, 위컴,지동원,아담존슨과 같은 젊은 공격수들을 기용하고 있습니다.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운동량을 끌어올려 기동성을 확보했지만, 대부분의 시간동안 볼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움직임을 격하게 가져가고 있는터라, 피니쉬 존에서의 볼터치 정확도가 크게 떨어져있는 상황입니다.

특히나,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동원은 협소한 지역에서의 볼소유가 그리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적지않은 시간동안 상대위험지역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서 플레이하는 마치, 공격형 미드필더화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성용과 지동원은 서로간의 세밀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동원이 볼을 소유하기 쉬운 공간으로 EPL에서 검증 된 기성용의 수준급패스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이는 지동원의 화력이 극대화 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팀공격력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더 나아가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경기력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외질을 깜짝 영입한 아스날과의 4R에서 지동원과 기성용의 동시출전을 기대해 봅니다.




출처 - 네이버블로그 [똑선생 서해욱의 워오브싸커]
작성일:2013-09-12 10:56:37 182.215.107.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