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새 유니폼에 국기와 다른 색의 십자가가 들어가자,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가 직접 저격에 나섰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스타머 대표는 용품사 나이키가 발표한 잉글랜드 유니폼 새 디자인에 대한 축구팬들의 불만에 동참했다. 옷깃 뒤쪽에 잉글랜드 국기에서 딴 십자가가 그려져 있는데, 국기의 빨간 십자가가 아니라 다양한 색으로 알록달록 칠한 십자가다. 빨강, 파랑, 보라, 검정 등이 섞여 쓰였다. 잉글랜드는 3월 A매치부터 이 유니폼을 입기 시작해 올여름 유로 2024에서도 입게 된다.
먼저 축구팬들이 불만을 제기해 소셜미디어(SNS) X(구 트위터)에서 해당 유니폼 불매운동이 일기 시작했다. 나이키는 이번에 각국 유니폼의 전통색을 재해석했는데, 잉글랜드의 경우 빨강과 파랑 위주로 조합했던 원정 유니폼 전통에서 벗어나 보라색을 도입했다. 홈 유니폼은 전통적인 흰색이지만 십자가에 다양한 색 조합을 은근히 적용한 셈이다. 하지만 반대의견을 내는 축구팬들은 국기에 손 대는 건 모욕이라는 입장이다.
스타머 대표는 일간지 ‘더 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기색을 바꾸는 게 잘못됐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다,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아시다시피 난 축구의 열성팬이다. 잉글랜드 남자 대표팀과 여자 대표팀 경기를 보러 간다. 다들 국기를 활용한다. 국기는 통합된 상징이며 바뀔 필요가 없다. 국기를 자랑스러워하면 될 뿐이다. 그러므로 나이키에서 다시 생각해 원래대로 바꿔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유니폼이 너무 비싸다며 “가격을 좀 낮춰주면 좋겠다. 130파운드(약 22만 원) 정도 아닌가”라는 의견도 냈다. 나이키 홈페이지에서 영국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은 124.99파운드(약 21만 원)다. 노동당 대표다운 입장이다. 영국 축구팬들은 입장권 및 각종 용품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노동자 계층이 축구를 즐기기 어려워진다는 점을 꾸준히 문제 삼아 왔는데, 이에 동참한 셈이다.
현재 소집돼 있는 잉글랜드는 3월에 홈 구장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빅 매치를 두 경기 치른다. 24일 브라질을 상대한 뒤 27일에는 벨기에와 경기한다. 오는 6월 유로 본선에서는 세르비아, 덴마크, 슬로베니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사진= ‘스카이스포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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