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지난 시즌 김민재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던 나폴리 미드필더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가 바르셀로나 이적을 갈망하고 있다.

로보트카는 2022-2023시즌 나폴리가 4-3-3 포메이션을 쓸 때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공격포인트는 리그 1골 1도움에 불과했지만 적절한 위치선정으로 수비조직과 빌드업 기점 역할을 소화했다. 김민재와 공을 주고받으며 번갈아 패스를 뿌리는 호흡도 좋았다.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핵심 멤버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팀 전술이 바뀌면서, 체격이 왜소한 로보트카는 우승 당시의 경기력을 재현하는데 힘들어하고 있다.

선수의 능력만 본다면 바르셀로나에 딱 맞는다. 바르셀로나는 포백 앞을 보호하면서 패스를 뿌려 줄 후방 플레이메이커의 부재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이 역할을 오랫동안 맡아 준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지난해 여름 팀을 떠나자 임시방편 삼아 오리올 로메우를 복귀시켰는데, 투박한 로메우가 이 자리를 잘 소화하지 못했다.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더 공격적인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안을 이 자리로 내려 배치하거나, 원래 수비수인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을 전진 배치하는 등 다양한 임기응변으로 이번 시즌을 보내고 있다.

30세 로보트카 입장에서는 빅 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에이전트 브라니슬라프 야루세크는 ‘투토 나폴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로보트카를 바르셀로나로 보내고 싶다는 뜻을 자세하게 밝혔다.

야루세크 에이전트는 “로보트카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도전하는 팀에서 뛰어보고 싶다. 나이가 30세다.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 온다면 나폴리 구단과 이야기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데쿠 바르셀로나 디렉터와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 바르셀로나는 로보트카를 영입하려 하지만 현실화되려면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 로보트카가 차비 감독과 주고받았다는 메시지를 캡처해 내게 보내더라. 나도 차비 감독과 여러 번 대화한 바 있기에 캡처해서 보내줬다. 차비 감독은 로보트카에 대해서 내게 물어보곤 했다”며 바르셀로나는 분명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는 간판스타급인 프렝키 더용, 페드리, 새로 합류한 노장 귄도안에 더해 유망주인 가비, 페르민 로페스까지 등장하면서 좀 더 공격적인 미드필더는 넘치게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오묘한 임무인 후방 플레이메이커는 이 선수들을 여럿 기용해 봤으나 확실한 답을 찾지 못했다. 비록 재정난에 시달리는 형편이지만, 로보트카를 영입할 수 있다면 기존 선수들에게도 날개를 달아주는 효과가 기대된다.

나폴리는 리그 우승을 달성한 뒤 김민재가 바이에른뮌헨으로 간 걸 빼면 선수 유출을 최소화했다. 이는 달리 말하면 기량을 입증한 선수들이 빅 클럽으로 가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트라이커 빅터 오시멘이 올여름 이적을 노린다고 알려진 가운데 로보트카 역시 더 잘 맞는 옷을 찾아 떠나려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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