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앙 제주스(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주앙 제주스(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김민재 전 동료인 나폴리의 주앙 제주스가 당한 인종차별에 대해 이탈리아축구연맹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사건은 지난 18일(한국시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폴리는 인테르밀란과 주세페 메아차에서 리그 경기를 치러 1-1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중 제주스는 인테르 수비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당시 제주스는 주심에게 아체르비를 가리키며 “저 선수가 나를 깜둥이라고 불렀다”고 말했고, 주심은 아체르비를 불러 삼자대면을 한 뒤 별다른 조치 없이 경기를 재개했다. 경기 후 제주스도 “아체르비가 나에게 그런 단어를 썼지만 곧장 사과했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아체르비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3월 A매치에서 해당 논란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한 뒤 “인종차별적인 말은 하지 않았다. 제주스가 뭔가 오해한 것 같다. 내가 사과할 게 있겠나”라며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제주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체르비의 사과를 받았을 때 상황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그때를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아체르비의 입장을 접하고 나니 사실과 완전히 반대였다”며 “아체르비는 내게 ‘저리 가 깜둥이, 넌 그냥 깜둥이야’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당시 아체르비가 자신에게 사과했음을 증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6일 이탈리아축구연맹은 아체르비의 인종차별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제주스의 증언 외에 별다른 증거를 발견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따라 기존에 논의되던 리그 10경기 출장 정지 등의 징계도 받지 않았다.

해당 결정에 나폴리는 분개했다. 소속팀 선수가 인종차별을 당했음에도 리그 차원에서 적절한 징계가 내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나폴리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는 엄청난 실망감을 가진 채 여러 차례 성명문을 읽었다. 증거가 없다고 하지만 나는 경기 중에 인종차별 피해를 받았다. 결정을 존중하지만 이해하기는 힘들며,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며 시작되는 장문의 제주스 입장문을 공개했다.

또한 앞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인종차별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폴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구호뿐인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에 더 이상 함께하지 않겠다. 그 대신 자체적인 조직을 만들어 지금의 결정이 바뀌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리에A는 ‘Keep Racism Out’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나폴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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