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주민규가 최고령 대표팀 발탁에 이어 최고령 대표팀 데뷔 기록을 새로 썼다. K리그 ‘해리 케인’답게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태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1, 2차전에서 싱가포르, 중국을 상대로 연달아 무실점 완승을 거둬 조 1위에 올라있다. 중국에 패하고 싱가포르를 꺾은 태국은 조 2위다.

경기 한 시간 전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한국은 주민규, 정우영, 손흥민, 이재성, 황인범, 백승호,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설영우, 조현우가 선발로 나선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은 주민규다. 주민규는 이번 A매치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K리그에서 지난 3시즌 내내 득점왕 경쟁을 펼쳤고, 그 중 2번은 득점왕을 차지했음에도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외면당했다. 그러나 황선홍 임시 감독은 곧바로 ‘득점력’을 강조하며 주민규를 대표팀으로 불러들였다. 

주민규는 득점뿐 아니라 연계도 탁월한 선수다. 전방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프라인 부근까지 깊게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측면으로 전달하는 킥도 정확하다. 이번 시즌 소속팀 울산HD에서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나올 때마다 연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런 장점은 손흥민과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케인과 좋은 호흡을 보였는데, 주민규가 케인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주민규가 상대 센터백을 끌어주고 발생하는 빈공간으로 손흥민이 침투하는 식의 플레이를 상상해 볼 수 있다. 손흥민이 케인과 함께 많은 득점 기록을 쓴 걸 예상하면, 이론상 주민규와 호흡도 좋을 수 있다. 

주민규는 33세 343일로 종전 대표팀 최고령 데뷔 기록인 1954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처음 A매치에 나선 한창화(32세 168일)를 넘어섰다. 당시 사실상 모든 선수가 대표팀 데뷔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주민규의 최고령 기록은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공식 소셜미디어(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