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FC서울). 서형권 기자
린가드(FC서울).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기동 FC서울 감독의 화법을 잘 아는 임상협은 최근 화제가 된 ‘린가드 겨냥 인터뷰’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인 해석을 나놓았다.

서울은 16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으며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승리에 린가드가 기여한 바는 적었다. 이미 두 골 차로 앞서고 있을 때 교체투입됐고 인상적인 플레이가 부족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린가드에 대해 경고로 해석할 만한 발언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제시를 빼려고 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가 설렁설렁 뛰면 안 된다. 90분 뛰는 선수보다 못 뛰면 축구선수가 아니다. 린가드에게 그대로 전달할 것이다. 하루에 한 번씩 미팅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항상 말은 천상유수 같다. 그러나 행동으로 안 나오는 건 안 된다. 계속 소통을 통해서 우리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

이튿날인 17일 서울 선수 임상협은 기성용, 조영욱 등과 함께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2024 EA 스포츠 FC 퓨처스 축구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EA스포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한 축구 페스티벌에서 어린이들에게 특별 강습을 해 준 뒤 만난 임상협은 포항스틸러스 시절부터 경험한 김 감독의 선수 조련법에 대해 귀띔했다.

임상협은 “일단 감독님이 관심이 있으니까 하신 말씀이다. 관심이 없으면 투명인간 취급하신다”며 뭔가 지적당했다는 것이 일단 괜찮은 신호라고 말했다. “관심이 있으니까 린가드가 변하길 바라시는 거고,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라 그걸 빨리 경기에서 보여주길 원하시는 것 같다”는 것이다.

린가드(FC서울). 서형권 기자
린가드(FC서울). 서형권 기자
2024 EA 스포츠 FC 퓨처스 축구 페스티벌에 참여한 임상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4 EA 스포츠 FC 퓨처스 축구 페스티벌에 참여한 임상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 선수들은 김 감독이 동계훈련 때부터 이야기한 수비 가담, 플레이 집중력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감독뿐 아니라 기성용, 임상협 등 고참급 선수들도 2선 공격자원부터 수비가담을 해 줘야 김기동식 전술이 완성될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그래야 수비 전지역에서 상대를 괴롭히다 공을 빼앗을 수 있으며, 역습의 속도도 높일 수 있다. 이는 결국 린가드 등 서울의 빠른 선수들이 좋아하는 역습 기회로 이어진다.

린가드는 제주전까지 K리그 3경기 동안 아직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영국 휴가를 떠났다. 복귀 후 팀 훈련을 잘 소화하고, 31일 춘천에서 열리는 강원FC 원정 경기에서 첫 공격 포인트를 노려야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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