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단 한 명도 여입하지 못한 채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던 헐시티가 막판 이틀 동안 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급한 불을 껐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한 적 있는 선수를 두 명 충원했다.

헐시티는 아셈 알람 구단주가 경영 의욕을 잃고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열릴 때까지 새 경영진이 정해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이적시장에서 단 한 명도 영입하지 못한 채 8월 말을 맞았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챔피언십(2부)에서 맹활약해 승격에 도움을 준 모하메드 디아메를 비롯해 총 4명이 이탈한 뒤였다. 승격팀이 한 명도 보강하지 못한다면 강등을 피하긴 힘들다. 감독 선임까지 되지 않았다.

마이크 펠란 감독대행을 중심으로 강한 정신력과 조직력을 갖춘 헐시티는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시티를 꺾고, 2차전에서 스완지시티까지 격파하며 초반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3라운드에선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막판 한 골을 내줘 아슬아슬하게 패배했다.

막판 이틀 동안 헐시티가 추가한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라이언 메이슨이다. 메이슨은 2014/2015시즌 좋은 활약을 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선발된 수준급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홋스퍼에서 후보로 밀렸다. 메이슨이 이번에 기록한 이적료는 약 800만 파운드(약 117억 원)로 알려져 있다. 헐시티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공격진엔 듀메르시 음보카니가 1년 임대 형태로 합류했다. 음보카니의 현재 원소속팀은 디나모키예프지만 지난 시즌에도 노리치시티의 주전급 공격수로 활약했기 때문에 잉글랜드가 낮설지 않다.

주전 골키퍼 앨런 맥그리거가 부상 중인 최후방엔 데이비드 마샬이 영입됐다. 카디프시티에서 활약해 온 마샬은 지난 2013년 EPL로 승격할 때도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맨유 출신인 펠란 감독대행은 맨유 유망주 미드필더 제임스 위어를 임대하고 공격수 윌 킨을 완전 영입했다. 그리고 이적 시장이 닫히기 직전 AZ알크마르에서 활약해 온 노르웨이 대표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쿠스 헨릭센이 합류했다. 헨릭센은 임대 형태로 헐시티에 합류한 뒤 내년 1월 완전이적할 예정이다.

급한 불을 끈 헐시티의 생존 가능성이 조금 올라갔다. 초반에 돌풍을 일으키곤 있지만 영입이 제대로 되지 않고 1군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해 유소년 선수들을 대거 끌어올려 벤치에 앉혀야 했던 헐시티가 숨 돌릴 여유를 찾았다.

사진= 헐시티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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