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가 U-23 월드컵이 된 배경

[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쓴 한국 축구는 2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장도에 오른다. ‘풋볼리스트’는 올림픽 축구를 즐기기 위해 알아야 할 사실을 미리 짚었다. 올림픽 축구는 왜, 어떻게 펼쳐져 왔을까. 

올림픽 남자 축구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중심이 된 연령별 대회다. 여기에 24세 이상 선수 세 명을 와일드 카드로 포함시킬 수 있다.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규칙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규정은 올림픽 축구에서 그리 오래된 전통은 아니다. 출전 선수의 연령을 23세 이하로 제한한 것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다. 와일드 카드 제도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생겼다.

‘무적함대’로 불리는 스페인 축구 대표팀의 첫 A매치 경기는 1920년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덴마크전이다. 월드컵이 생기기 전, 올림픽 축구 경기는 A매치로 인정 받았다. 올림픽은 1896년 아테네에서 처음 열렸는데, 이때는 축구 경기가 개최되지 않았다. ‘축구 불모지’였던 미국에서 열린 1936 LA 올림픽과 1896 아테네 올림픽에서만 축구 종목이 포함되지 않았다.

1900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픽 축구 경기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영국이 우승했다.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 캐나다, 1908년 런던 올림픽과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가지 영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는 연령 제한 등의 규정이 없었지만 올림픽 규정에 맞게 프로 선수의 출전은 금지됐다. 하지만 20세기 초는 프로 축구 리그의 태동기였기에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이 희미했다. 

일찌감치 프로축구 문화가 정착된 영국은 당시 아마추어 대표팀이 따로 운영될 정도로 저변이 넓었다. 축구 종주국답게 초기 올림픽 축구에서 강했다. 프로 선수가 참가할 수 없는 올림픽 축구의 한계 때문에 월드컵 축구 대회가 출범했다. 1930 우루과이 월드컵이 열리면서 올림픽 축구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올림픽 축구의 인기가 떨어지고, 자국 활동 선수 대부분을 아마추어로 인정하고 있는 공산권 동유럽 국가의 강세가 지속되자 1984 LA 올림픽부터 프로 선수 출전이 가능해졌다. 월드컵을 운영하는 FIFA는 제한 규정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구계의 양대산맥인 유럽과 남미는 이전 월드컵 출전 선수를 소집할 수 없는 단서 조항을 만들었다. 아시아, 아프리카 등 축구 변방국에 대해선 이런 제한을 두지 않았다. 

1984 LA 올림픽부터 유망한 젊은 선수를 중심으로 대표 선수가 구성되기 시작했다. FIFA는 1980년대를 맞아 연령별 추구 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1977년에 U-20 월드컵, 1985년에 U-17 월드컵이 탄생했다. 내친 김에 올림픽 축구를 U-23 월드컵으로 삼는 것에 대해 FIFA와 IOC 모두 긍정적인 합의를 이뤘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연령별 대회 성격을 갖게 되면서 올림픽 축구는 A매치로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올림픽 축구에서 알아야 할 또 하나의 규정은 월드컵처럼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즈 등 영국 연방 소속팀들이 참가하지 못하는 점이다. 올림픽 축구는 협회가 아닌 국가단위로 치르기 때문이다. 2012 런던 올림픽에 예외적으로 단일팀이 구성됐으나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함께하지 않았다.

글=한준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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