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김희준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팬들이 후반 시작과 함께 구단 프런트를 비판하는 걸개를 내걸었다.

25일 오후 4시 30분부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과 전남드래곤즈가 하나은행 K리그2 2025 13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전반 종료 시점에서 인천이 전남에 1-0으로 앞서고 있다.

이날 인천 팬들은 전반적으로 호기로운 분위기에서 응원을 주도했다. 홈팀 응원 소리가 웅장하게 울려퍼지는 홈구장 특성상 12,000명 가까이 모인 인천 팬들의 박수와 응원가가 경기장을 뒤덮었다. 인천의 살아있는 전설 무고사가 전반 12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리그 11호골이자 인천 소속 99번째 득점을 성공시키자 분위기는 더욱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그런데 후반 시작과 함께 인천 응원석의 기류가 미묘해졌다. 인천 팬들이 구단 비판 걸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었다. 걸개에는 ‘인천의 미래가 안전요원?’, ‘팬 안전 무시하는 조건도 나가’ 등 문구가 적혀있었다. 조건도 인천 대표이사를 직접 저격하는 내용이었다. 바로 앞에 있던 경호 요원이 걸개를 수거하려고 시도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인천 측에서 경호 인원을 감축하고, 부족한 인원을 아르바이트로 충원하면서 경기장 입장에 혼선이 빚어진 걸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평소 인천 팬들은 경기 시작 30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해도 여유롭게 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었는데, 이날은 경기 시작 40분 전부터 경기장 입장이 지연되면서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주차장에서도 마찬가지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인천 팬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만한 사안이었다.

인천은 이번에 인천시로부터 추가 경정 예산을 편성받으며 자구책 마련에 대한 요청을 건네받았다. 이를 위해 예산 절감을 위한 방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전문 안전요원을 이전보다 줄이면서 이번 혼란이 빚어진 걸로 알려졌다.

인천 관계자는 “이번 내용은 개인의 독단이 아닌 구단 전체가 합의해서 이뤄진 내용”이라며 “팬들 입장에서는 경기장 입장이 늦어지면서 불편함을 겪으셨을 것이다. 인천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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